차세대 데이터센터 시장을 놓고 거대 기업간 주도권 다툼이 본격화된 가운데, 휴렛패커드(HP)가 시스코와 IBM을 향해 새로운 카드를 뽑아들었다.
HP는 4일(현지시간) 독자 기술로 중무장한 컨버지드 인트라스트럭처 아키텍처 전략을 내놓고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IBM, 시스코와 차별화를 이루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다른 회사 제품을 묶어 데이터센터 플랫폼을 제공하는 시스코, IBM과는 다르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HP 컨버지드 인프라스트럭처 전략은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관리 소프트웨어를 모두 아우르고 있다. 기존 제품과 신제품이 버무려졌다. HP는 "독자적인 기술에 기반해 인프라를 제공한다"면서 파트너들과 협력하는 시스코와 IBM 플랫폼의 대안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HP의 데이비드 도나텔리 엔터프라이즈 서버&네트워킹 사업부 총괄 부사장은 "HP는 모든 것을 독자적인 기술로 제공할 수 있는 유일한 업체"라고 강조했다. 도나텔리 부사장은 20년넘게 EMC에 있다 올해 HP로 합류했다.
HP 컨버지드 인프라스트럭처 전략은 플렉스패브릭도 포함하고 있다. 플렉스패브릭은 수천대의 서버와 스토리지에 온디맨드 방식으로 연결할 수 있게 해준다. 플렉스패브릭에 대해 HP는 프로커브 네트워크 스위치와 버추얼 커넥트 제품의 혜택을 합친 것이라고 강조했다.
HP의 행보는 엔터프라이즈 컴퓨팅 시장에서 서버와 스토리지 그리고 네트워크로 이어지는 인프라가 융합돼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융합에 따른 후폭풍으로 업계 판세가 요동치고 있다. 퍼즐을 맞추려는 인수합병(M&A)과 전략적 제휴가 쏟아지고 있다.
시스코는 지난 3월 서버와 스토리지 그리고 가상화 기술을 통합한 유니파이드컴퓨팅시스템(UCS)를 내놨고 3일에는 EMC, VM웨어와 합께 데이터센터 플랫폼 개발을 위한 합작법인도 설립했다. 자신들의 서버와 네트워크에 EMC 스토리지를 붙여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파고들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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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M도 최근들어 네트워크 장비 업체들과의 전략적 제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시스코에 이어 주니퍼네트웍스, 브로케이드와도 손을 잡았다.
델도 마찬가지. 델은 최근 브로케이드, 주니퍼네트웍스와 네트워크 사업 제휴를 맺고 자사 서버 및 스토리지와 합쳐 데이터센터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