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토로라, '레이저의 영광' 회복할까?

일반입력 :2009/11/01 18:23

황치규 기자

모토로라가 최근 발표한 구글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 '드로이드'가 순조로운 초반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30일(현지시간) 씨넷뉴스에 따르면 블로거 및 리뷰어들은 드로이드에 대해 대체로 인상적이라는 반응이다. 이에 따라 모토로라가 '공공의 밥'이란 불명예를 씼고 세계 휴대폰 시장에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할 수 있을지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04년 누렸던 초슬림 휴대폰 '레이저'의 영광을 회복할지도 관심사다.

산제이 자 모토로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말 가진 발표회에서 드로이드는 스마트폰 시장 공략을 위한 시작에 불과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내년에만 20개의 이상의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을 선보이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안드로이드를 앞세워 고성능 시장을 넘어 보급형 시장도 파고들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스마트폰으로 일반 피처폰 시장을 대체한다는 것이다.

모토로라는 휴대폰 시장의 개척한 주역으로 꼽힌다. 그러나 레이저 이후 전략폰 확보에 실패하면서 지난 3년간 몰락의 길을 걸었다. 노키아에 이어 2위를 달리던 시장 점유율은 곤두박질쳐 삼성과 LG전자에도 밀렸다. 이후 모토로라는 강도높은 구조조정과 함께 신제품 개발에 주력하며 명예회복을 준비해왔다. 산제이 자 CEO가 모토로라 부활 프로젝트를 이끌었고 최근들어 가시적인 성과를 서서히 보여주는 모습이다.

월가 애널리스트들도 모토로라의 최근 행보에 긍정적이다. 마크 수 RBC캐피털 애널리스트는 최근 연구노트에서 "신제품, 이통사들과의 파트너십, 손실 규모를 줄이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모토로라를 둘러싼 상황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수 애널리스트는 모토로라의 성공이 보장된 것은 아니라는 점은 분명히 했다. 스마트폰 시장의 거센 경쟁을 돌파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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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지금 연말 대회전을 앞두고 있다. 아이폰의 대안을 부르짖는 제품들이 줄줄이 출격을 준비중이다. 리서치인모션(RIM)은 블렉베리 신제품 2종을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다. 삼성전자와 HTC에서 제공하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도 모토로라의 경쟁상대들이다. 팜프리도 무시못할 변수다.

드로이드에게 유리한 점이라면 거대 이통사인 버라이즌과 연결돼 있다는 점이다. 버라이즌은 드로이드에 힘을 실어주려는 모습이라고 씨넷뉴스는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