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실적파티’ …매출 100조원 눈앞

올해 매출 100조-영업이익 10조원 근접…내년 8조5천억원 이상 투자

일반입력 :2009/10/30 14:52    수정: 2009/10/30 15:02

류준영 기자

매출액과 영업이익 ‘100조원-10조원’ 고지를 향해 치열한 행보를 재촉해온 삼성전자가 구부능선을 넘어섰다. 내달 1일 창립 40주년을 맞는 삼성전자는 이번 3분기 실적에 무척 고무된 표정이다.

이 같은 여세를 몰아 4분기(10~12월)에 영업이익 2조7천800억원을 달성할 경우, ‘100조원-10조’ 목표를 이뤄 삼성은 명실공히 IT업계 최고의 입지를 구축하게 된다.

3분기를 포함 삼성의 9월까지 실적 매출은 97조500억원이며, 영업이익은 7조2천200억원이다.

30일 삼성전자는 3분기 전 주력산업이 선전하며 서프라이즈 실적파티를 열었다.

올해 3분기(7~9월) 국내외 법인과 사업장을 합친 연결기준 매출액 35조8천700억원, 영업이익 4조2천300억원을 달성한 것. 사상 최고 실적이다.

특히 삼성은 이날 실적데이터를 통해 디지털미디어(TV 등 가전)를 제외한 반도체, LCD, 정보통신(휴대폰) 등 3개 사업 부문에서 각 1조원 영업이익을 거뒀다고 밝혔다.

삼성이 받아 든 이번 성적표는 특정사업 분야에 기울지 않고, 부품(DS)과 완제품을 총망라한 고른 실적개선을 나타낸 데다 글로벌 시장의 회복세가 예상보다 더딘 가운데 거둬들인 성과라 더욱 의미 있다는 평가다.

증권가는 이 같은 기조를 4분기까지 이어갈 경우 올해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100조원-10조원'를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을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선 “환율하락과 연말 마케팅 비용 증가로 3분기 대비 실적이 다소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제기한 삼성전자의 4분기 전망에 따라 아직 단정짓긴 이르다는 견해도 뒤따른다.

삼성은 “4분기 주력 사업의 원가경쟁력과 시장지배력 강화를 통해 전사 수익성 유지에 역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3분기 매출은 지난 분기 32조5천100억원에 비해 10.3%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지난 분기 2조5천200억원에 비해 67.9% 개선됐다.

더 나은 실적을 낸 효자 부문은 단연 반도체다. 1분기 6천700억원 적자의 수렁에서 벗어나 3분기에 1조1천500억원이란 영업흑자를 기록, 좌중을 놀라게 했다.

삼성은 “하반기 주력인 D램이 PC 출하량 10% 증가 등 성수기와 맞물리면서 수요 증가와 가격 상승에 덕을 봤으며, 대용량 MP3 등 신제품 출시가 늘어남에 따라 낸드 플래시 가격이 반등한 데 힘입었다”라며 흑자폭 증가 배경을 이 같이 설명했다.

LCD 부문은 매출액 6조7천300억원에, 영업이익 1조100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 1조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2분기 이후 처음. 3분기 LCD 부문은 노트북PC 및 모니터, TV 등 전 제품의 판매호조로 전 분기 대비 판매량이 10%대 중반으로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미니노트북을 포함한 컨수머 시장과 기업형 모니터의 수요가 증가한 데다 특히 TV 부문에선 중국 및 LED 판매 확대로 전분기 대비 20%대 중반 증가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13년 만에 분기별 순손실을 기록한 노키아, 3분기 순이익 1천200만 달러로 흑자전환 했으나 판매량은 오히려 줄어든 모토로라. 전년 동기 대비 45% 이상 판매량이 감소한 소니에릭슨, 이처럼 글로벌 경쟁사 전부 부진한 모습을 보인 가운데 삼성전자는 휴대폰 산업부문에서 3분기 20%대 점유율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 2분기 삼성과 LG전자의 점유율 합계는 사상 처음으로 30%를 넘어선 바 있다.

삼성은 3분기 실적을 통해 정보통신(휴대폰) 부문에선 3분기까지 연속 1조원대 영업이익을 거뒀다고 밝혔다. 1분기엔 1조1천200억원, 2분기 1조원, 3분기엔 1조3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이 같은 호조세는 “북미, 유럽 등 선진국 중심의 프리미엄 제품 포지션과 신흥시장 중심의 중저가 제품의 판매 호조 때문”인 것으로 삼성전자는 풀이했다. 하지만 향후 스마트폰 시장 대응에 관한 당면 과제를 안고 있어 내년도 시장에 대한 전망을 쉽사리 펼칠 수 없는 상태다.

TV가 포함된 디지털미디어 분야는 마케팅 비용의 증가로 3분기 영업이익이 2분기 1조600억원보다 1천200억원 떨어진 9천400억원을 기록하며 고전했다. 때문에 4분기 1조원 달성 여부가 업계 관심사로 떠올랐다.

삼성전자는 이에 대해 “LED 및 40인치 풀HD급의 프리미엄 제품 위주의 시장 판매 확대와 규모의 경제 등을 통한 원가 경쟁력 제고를 통해 시장 지배력을 더욱 확대해 갈 것”이라며 ‘어렵지 않다’는 입장을 내보였다.

삼성전자는 한편 다가올 4분기 전망에 대해 환율하락과 연말 마케팅 비용 증가 등으로 3분기 대비 실적이 다소 하락할 가능성이 있으나 주력 사업의 원가경쟁력 및 시장 지배력 강화를 통해 수익성 유지에 역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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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진 삼성전자 IR팀장 상무는 2010년엔 대부분 글로벌 IT시장의 수요가 빠른 회복세를 그릴 것으로 기대된다라며 “내년 실적이 올해보다 더 좋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내년 메모리에 5조5천억원 이상, LCD에 3조원대 등의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연결기준으로 메모리, LCD를 포함 내년에 8조원 이상 투자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