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노버가 DNA 개조에 나섰다. '레노버=비즈니스용PC'란 꼬리표를 떼고 개인용 시장까지 노크하기 시작한 것이다.
26일(현지시간) 레노버가 마이크로소프트의 새 운영체제인 '윈도7'을 탑재한 PC 라인업을 대거 발표한 날 씨넷은 레노버가 비즈니스 전용 PC메이커란 정체성을 벗고, 새로운 변화를 꾀하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이번 신규 라인업 중 가장 눈에 띄는 대표 제품은 레노버의 올인원PC인 '아이디어센터 B500'과 게임전용 데스크톱PC인 '아이디어센터 K300'이다.
본체와 모니터 일체형인 아이디어센터 B500은 레노버의 두 번째 올인원PC로서 기본 판매가는 649달러(한화 76만 원대)다. 경쟁사인 HP에 비해 가격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디자인 역시 기존 올인원PC와는 차별화됐다.
B500은 1920X1080P 풀HD 해상도를 지원하는 23인치 디스플레이와 802.11n 와이파이(Wi-Fi) 및 블루투스를 지원한다. 각종 입출력 단자를 지원해 디지털 제품과의 연결성을 확보했다.
아울러 닌텐도의 '위(Wii)'처럼 게임용PC로 활용할 수 있도록 사용자의 움직임을 파악하는 모션 컨트롤 리모콘을 함께 지원한다.
또 CPU 프로세서는 인텔의 '코어2쿼드'를 탑재했으며, 그래픽 카드는 엔비디아 지포스 GTS 250M 칩셋을 탑재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현재 시판중인 그래픽카드 중 엔비디아 8800부터 GTX280 시리즈가 다이렉트10을 지원하며, ATI의 HD4800시리즈가 다이렉트 10.1을 지원한다라며 다이렉트11의 프로그램 보급이나 상용화까진 대략 윈도7 소개 이후 2년여 정도가 소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B500의 선택사항으로는 블루레이디스크, TV 튜너, 4GB 램, 1테라바이트(TB) 하드디스크드라이브 등이 있다.
이와 함께 레노버의 정체성을 흔들어 놓은 제품으로 게임용 데스크톱인 'K300'이 꼽힌다. 게임 전문 데스크톱PC를 레노버가 내놓긴 이번이 처음.
B500과 마찬가지로 기본판매가 499달러(한화 58만 원대)에 결정돼 게임용PC 시장에서 가격경쟁력을 갖췄다. 하지만 그 속을 뜯어보면 '게임용치곤 너무 낮은' 가격의 이유가 단번에 드러난다.
내부 칩 사양으로는 인텔의 최신 CPU 프로세서인 코어i7이나 코어i5 모바일 대신 이전 제품인 코어2쿼드를 탑재했다. 그래픽 카드 역시 AMD의 라데온 HD4000시리즈로 최근 제품과는 거리가 있다.
때문에 레노버에서 제공한 선택사항을 통해 최고급 게임용PC 사양을 갖추러면 대략 1천999달러(한화 230만 원대)를 지불해야만 한다.
노트북에선 블랙과 그레이 일색이던 레노버의 둔탁한 디자인을 벗어나 파격적인 디자인 변신을 꽤했다.
관련기사
- 윈도7 뜨니 올인원PC 시장 '들썩'2009.10.27
- 레노버 '꽃문양 넷북' 추가2009.10.27
- 레노버, 컨수머 시장 노크2009.10.27
- 레노버, 하반기 전략 노트북 제품군 공개2009.10.27
특히 넷북 부문에선 커버부터 키보드까지 아우르는 화려한 색상 디자인이 소비자들의 시선을 강하게 유혹한다. 이날 레노버는 'S10-2'와 'S12'에 새로운 문양과 색상을 입힌 디자인 제품들을 대거 소개해 관심을 끌었다.
레노버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에는 기업용 시장서 구축한 기술력과 신뢰를 바탕으로, 소비자를 유혹할 수 있는 각종 디자인을 채택한 미니넷북을 통해 컨슈머 시장의 입지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