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7 뜨니 올인원PC 시장 '들썩'

일반입력 :2009/10/22 18:47    수정: 2009/10/30 15:09

류준영 기자

‘윈도7 특수’를 잡기 위한 PC 업체간 경쟁에 서막이 올랐다. 초반 레이스를 잡기 위한 마케팅 경쟁이 불을 뿜고 있다. 특히 PC본체와 모니터가 합쳐진 올인원PC 시장이 후끈 달아오르는 모양새다.

윈도7에는 PC OS 처음으로 멀티터치 기능이 적용됐다. 모니터 상의 한 개의 점만 인식했던 기존 태블릿과 달리 멀티터치를 OS단에서 지원하므로 여러 손가락의 움직임을 읽을 수 있다. 그런만큼 멀티터치 관련 SW는 노트북보다는 올인원PC쪽에서 상대적으로 매력적이라는 평가다.

한국HP(대표 스티븐 길)가 23일 공개할 올인원PC ‘터치스마트 3.0’에는 이 같은 기능을 적극 활용한 프로그램들이 탑재됐다. 가령 여러 장의 사진을 띄워 놓고 손가락을 모니터에 스치듯 대기만 해도 사진들이 좌에서 우로 필름 돌아가듯 돌아가는 모습이라든지, 온라인 게임 ‘스타크래프트’의 캐릭터를 키보드가나 마우스가 손가락 멀티터치로 움직이는 장면은 유저들에게 이색적인 즐거움을 선사한다.

HP 데니스 마크 데스크톱 부문장은 “HP 올인원PC는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부문에서도 차별화를 구현하게 될 것”이라며 “애플리케이션 공모전 등을 통해 개발자들의 아이디어를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용 PC시장을 타겟으로 서둘러 어린이용 올인원PC(제품명: 루온 키즈컴)를 내놨던 삼보컴퓨터(대표 김영민)는 윈도7의 멀티터치 기능을 통해 일반 유저로의 대중화를 꾀할 계획이다.

22일 전격 선보인 ‘루온 F3’은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제작된 제품으로 홈PC이자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십분 발휘할 수 있는 21.5인치 풀HD 와이드 스크린을 탑재했다.

키보드와 마우스 없더라도 화면상에 가상키보드가 띄워 원하는 명령어나 검색어를 입력할 수 있으며, 포털사이트를 비롯한 일반 웹사이트의 글자 크기를 손으로 잡아 늘릴 수 있으므로 작은 글씨가 읽기 힘든 노년층에게 적합하다. 그밖에 델코리아와 MSI코리아도 윈도7을 탑재한 제품을 내놓고 선점 레이스를 펼쳐갈 계획이다.

PC업계는 윈도7이 '울트라-씬'(Ultra-thin) 프로세서와 궁합이 잘 맞는데다 모바일 오피스에 적합한 정보 접속 능력, 간편해진 보안 관리 툴, 윈도XP 가상 모드 지원, 12초 만에 부팅되는 빠른 속도 등으로 인해 이전 버전보다 강력한 구매력을 일으킬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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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톱과 노트북은 물론 넷북과 넷톱 같은 저가형 컴퓨터에도 적합해 PC 시장에 기여할 것이란게 업계의 대체적인 평가다. 강승원 삼보컴퓨터 부사장은 윈도7에 제공하는 다양한 기능들이 새로운 컴퓨팅 환경을 열어 젖혔다면서 윈도7은 시장 활성화는 물론 업계 수익성 강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윈도7은 연말 성수기를 앞두고 출시됐다는 점에서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PC업계가 윈도7 마케팅에 앞다퉈 뛰어드는 또 하나의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