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능형 악성코드 갈수록 '맹위'

일반입력 :2009/10/22 18:14

이설영 기자

악성코드의 진화 속도에 거침이 없다. 지능형 악성코드가 갈수록 맹위를 떨치고 있다.

안철수연구소에 따르면 최근 등장하는 악성코드들은 짧은 시간 내 수많은 신종 및 변종 악성코드를 만들어낸다. 7월 한국을 강타했던 분산서비스거부(DDoS) 공격 사태처럼 다량의 트래픽을 유발해 네트워크 장애를 유발하는 경우도 늘었다.

과거에는 악성코드에 감염됐을 경우 사용자들이 이를 인지해 사후 치료라도 가능했지만, 최근에는 사용자들이 인지조차 못하게하는 악성코드도 확산되고 있다.

시만텍코리아의 조준용 과장은 "약 3~4년 전부터 새로운 유형의 악성코드들이 만들어지고 있다"면서 "현재로서는 사용자들이 백신 프로그램을 주기적으로 업데이트하고 실행시키는 것 외에 별다른 해결책이 없다"고 말했다.

이러한 악성코드들은 보안이 허술한 웹페이지, 불법복제 프로그램, 전자우편이나 메신저 첨부파일 등을 통해 유포된다. 따라서 사용자들은 검증된 백신 프로그램을 사용하고, 다운로드 받은 프로그램을 실행시킬 때 특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보안 소프트웨어를 가장한 가짜 백신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스케어웨어'라 불리는 가짜 보안 소프트웨어는 실제로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PC에 '악성코드가 있다'는 문구로 사용자를 현혹한 뒤 사용료를 지불하고 이를 치료하도록 유도한다.

조준용 과장은 "키보드나 마우스가 동작하지 못하도록 잠금 기능을 실행시키고, 모니터에는 컴퓨터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보이는 '블루스크린' 이미지를 확차게 띄운다"면서 "사용자들은 블루스크린을 보고 컴퓨터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오인하지만 실제 이것은 그냥 이미지 파일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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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과장은 이어 "악성코드로 인해 컴퓨터가 잘못된 연산을 하는 것 같은 화면을 모니터에 띄우는 경우도 있다"면서 "이런 프로그램을 유포하는 사람들은 금전적인 이득을 취하는 것은 물론이고 사용자 개인정보를 탈취해 범죄에 이용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의 경우 하루 평균 만들어진 악성코드가 약 1만2천여개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에 비해 240% 증가한 수치다. 이 숫자는 매년 200% 이상 증가하고 있어 올해의 경우에도 하루평균 2만여개 이상의 악성코드가 전세계적으로 만들어지고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