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웅 "한국 콘텐츠, 해리포터 넘겠다"

일반입력 :2009/10/22 15:09    수정: 2009/10/24 16:09

김태정 기자

우리도 해리포터 못지 않은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

이재웅 한국콘텐츠진흥원장이 힘주어 말했다. 문화콘텐츠 대박 상품을 발굴해 세계에 내놓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 원장은 22일 상암동 문화콘텐츠센터서 '대한민국 신화(新話)창조 프로젝트' 사업 발표회를 열고 이 같이 밝혔다.

프로젝트는 창작 스토리 발굴을 위해 국내 최대 공모전을 개최, 수상작은 전방위 지원하는 것이 골자. 내년까지 투자되는 비용만 125억원에 달한다.

이 원장은 콘텐츠 작가가 대접받는 한국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며 문화관광부와 함께 우수 콘텐츠를 적극 발굴해 세계적 상품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는 고질적인 원천 콘텐츠 부족으로 미국과 일본 등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것이 이 원장의 생각. 근래 대박을 낸 드라마 하얀거탑이나 꽃보다 남자, 영화 올드보이 등도 모두 일본 원작이었다. 애니메이션의 경우도 30년 역사에 비해 글로벌 전문가 규모는 초라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 원장은 초급 스토리텔러는 많지만 상품성 있는 글로벌 콘텐츠 기획이 미흡하다며 작가 재능에 기인한 1인 시나리오 작업 시대는 이제 끝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난타' 공연 기획자 송승환 PMC 대표도 브로드웨이 못지 않은 재능을 가진 국내 제작자들이 지원 부족으로 고전하고 있다며 콘텐츠진흥원의 이번 프로젝트를 문화강국 도약의 발판으로 삼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원장은 우선 내년 2월2일까지접수를 받는 공모전에서 수상한 작가들을 대상으로 국내 거장급 프로듀서 및 감독 등을 전담 붙여주고, 투자 유도까지 지원할 계획이다. 곧, 수상작품이 한국판 해리포터 신화의 후보로 오른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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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에서는 김옥영 방송작가협회장을 비롯한 유명 작가들과 김정아 CJ엔터테인먼트 대표, 이승훈 게임개발사협회 회장 등이 나서 이 원장을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이 원장은 프로젝트를 단발성이 아닌 장기적으로 이끌어 구체적인 효과를 보이겠다며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작가들의 참여를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