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 사면초가…후폭풍 예고

일반입력 :2009/10/19 11:42    수정: 2009/10/20 08:49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가 국내 게임시장에서 사면초가의 위기 상황에 빠진 모양새다. 이번 국감 기간에 배틀넷 이용약관이 불공정하다는 지적과 더불어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가 서비스 중인 월드오브워크래프트와 내년 국내 출시 예정인 스타크래프트2가 15세 게임이용등급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을 받아서다.

특히 정치권 일각에서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의 문제점을 직접적으로 제기함에 따라 향후 문화부, 게임위, 공정위 등의 관계부처에서 어떤 조처를 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는 이번 국감 기간에 배틀넷 이용약관이 불공정하고 월드오브워크래프트, 스타크래프트2 등의 게임이용등급이 부적절하다고 지적받았다.

정무위 소속 신학용 의원이 공정위에 받은 국감 자료에 따르면 이번 블리자드의 배틀넷 통합계정 이용약관이 국내 약관법을 위반할 소지가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공정위가 문제 삼은 부분은 게임 내 콘텐츠 이용권을 배제한 조항과 계정정보 관리책임 및 이용자 계정 제재 조항 등 6가지에 달한다.

배틀넷 약관은 이용자의 동의 없이 블리자드가 행사할 수 있는 권한은 지나치게 많으면서 반대로 피해 발생시에 책임을 회피할 수 있어 논란이 이는 상황. 이에 공정위는 블리자드의 이용약관을 조사하고 있어 향후 후폭풍이 예상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지난 2005년 국내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월드오브워크래프트가 15세 게임등급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을 받아 게임내용 수정 및 등급 상향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문방위 소속 김금래 의원은 국감회장에서 “15세 이용가 게임은 신체 훼손에 대한 묘사가 경미하고 선혈 묘사가 과도하지 않아야 하지만 월드오브워크래프트는 뼈와 내장이 보이는 등 거부감을 주는 내용이 많다”며 “게임위의 사후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지적했다.

또 정치권 일각에서는 내년 초 출시 예정인 스타크래프트2가 폭력성, 선정성 등에 문제가 있다며 15세 등급에서 18세 등급으로 조정되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문방위 소속 전병헌 의원이 제공한 국감 자료에 따르면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가 제작하고 곧 국내에서 서비스 예정인 스타2가 흡연음주장면, 사실적 전투 묘사(붉은 선혈) 등의 내용을 담았지만 18세 등급(청소년이용불가등급)이 아닌 15세 등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병헌 의원은 “스타2의 ‘흡연, 음주영상’을 비롯해 붉은 선혈 등 ‘사실적 전투 묘사’는 우리나라 온라인게임과 비교해 18세 등급 수준”이라며 “게임위 심의 사례집을 보면 이러한 규정에 대해서는 엄격히 적용해 왔지만 스타2는 이러한 기준이 적용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블리자드 부사장이 신 차관을 만나 게임등급 심의 제도에 대해 언급한 것은 부당한 압력을 행사한 것으로 비칠 가능성이 다분하다”고 덧붙였다.

폴 셈즈 블리자드 부사장은 지난 7월 e스타즈2009 행사기간동안 신재민 문화부 차관을 예방, 지스타2009 행사와 국내 게임등급심의제도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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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일각에서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의 문제점을 하나 둘 지적함에 따라 향후 어떤 후폭풍이 일지 관련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한 업계관계자는 “블리자드가 이번 국감에서 이슈로 주목받은 것은 이례적”이라며 “관련업계에서는 정치권이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의 배틀넷 이용약관 불공정, 게임이용등급 등이 부적절하다고 지적한 만큼 관계부처에서 어떤 조처를 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