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LG텔레콤, 조직개편 어떻게?

일반입력 :2009/10/15 15:55    수정: 2009/10/15 16:28

김효정 기자

내년 1월 출범할 통합 LG텔레콤의 수장으로 이상철 전 정보통신부 장관이 내정됐다. 이에 따라 현재 LG 통신3사의 대표들은 통합법인 출범 이후 KT, SK텔레콤과 비슷한 회사내회사(CIC) 사장으로 임명될 것으로 보인다.

15일 LG 통신3사의 이사회를 통해 LG경제연구원 고문으로 영입된 이상철 전 장관은 내년 1월 1일 통합법인 'LG텔레콤'의 대표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이 전 장관은 구 KTF와 KT의 사장을 거친 통신업계의 거목. 지난 2002년 KT 사장 재임시 정통부 장관으로 임명되면서 통신 실무와 정책을 두루 섭렵한 인재로 인정 받고 있다.

이 때문에 그가 LG 통신3사의 합병법인 대표로 내정된 것에 대해 경쟁사들은 내심 긴장하고 있다. KT의 한 고위 관계자는 전 KT 사장 출신으로 내부 사정을 속속들이 알고 있어 KT로서는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공식 합병 전까지 이 전 장관은 LG 통신3사의 합병을 주도하면서 연말 LG그룹 인사에서 부회장급으로 발령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3사의 대표들은 이 전 장관보다 낮은 그룹내 직급(사장, 부사장)에 따라 각 부문(이동통신, 유선, 초고속인터넷) 사장으로 발령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LG측은 통합법인의 조직개편에 대해 함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합병 전까지 공식 발표는 없으며 인사 또한 연말 그룹 인사에서 결정된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LG데이콤과 LG파워콤의 합병을 오랫 동안 준비해 왔고, 이번 3사 합병 결정에 따라 유선부문과 무선부문의 2개 체제로 개편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통합 LG텔레콤의 규모가 매출 7조7천억여원, 종업원 4천여명으로 경쟁사에 비해 낮다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정일재 LG텔레콤 사장은 올해 그룹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하는 등 LG그룹에서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고, 그룹 부사장인 이정식 LG파워콤 사장은 이번 3사 합병 태스크포스(TF) 팀장으로 주식매수청구권을 비롯한 각종 합병 비용과 절차등을 실무적으로 뒷받침하고 있다.

한편 LG측은 합병에 따른 대대적인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000년 초반 3천여명에 달하던 LG데이콤 인력이 현재 1천400여명으로 줄었고, 파워콤과의 합병 준비로 이미 슬림화 된 상태라는 것이다. 또한 LG텔레콤도 2천200여명의 임직원수 역시 슬림하게 운영해 온 것이라 큰 폭의 조정을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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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업계에서는 합병에 따라 3사의 임원수가 많아지기 때문에 올 연말에 임원들에 대한 구조조정을 시작으로 업무가 중첩되는 스탭 부서에 대한 소폭 내지는 중폭의 구조조정을 예상하고 있다.

이에 대해 LG측 관계자는 슬림화된 조직 운영으로 구조조정이나 대규모 조직개편은 거의 없을 것이라며 다만 3사 합병시 업무가 중첩되는 부서에 대해서는 일부 조정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