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 전력선 통신(PLC: Power Line Communication) 기술 개발 전문 기업인 젤라인(대표 황규빈, www.xeline.com)은 세계 최초로 자사가 자체 개발한 고속전력선통신(PLC) 기술이 국제표준화기구(ISO) 표준으로 채택됐다고 14일 밝혔다.

이번에 채택된 표준 번호는 ISO 전기기술위원회 ISO/IEC 12139-1로, 국내 벤처기업인 젤라인(Xeline)이 10년간의 연구를 통해 개발한 자체 기술이 국제 표준으로 채택 받게 됨으로써, 그간 전세계 전력선통신 업계의 이슈였던 국제 표준 부재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됐다.
ISO 표준의 주요 내용은 2~30Mhz의 고속주파수를 사용하며, 변압기에 설치된 전력선통신 집중장치에서 수십에서 수백가정에 설치된 계량기의 검침데이터를 동시에 수집하고, 가구당 약 1Mbps(초당 100만 비트 데이터 전송) 수준의 유효속도를 구현하는 것이다.
원격검침분야에서 국제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지그비(ZigBee: 저전력, 저가격, 사용의 용이성을 가진 근거리 무선 센서네트워크의 대표적 기술 중의 하나로, IEEE 802.15.4 표준의 피지털층과 MAC층을 기반으로 상위 프로토콜(PROTOCOL)과 애플리케이션 기술이 약 40kbps 정도의 유효속도를 가지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이번에 채택된 국제 표준은 상당한 기술 경쟁력을 보유한 셈이다.
특히 그간 고속 PLC 기술은 일본, 미국, 스페인, 한국 등이 개발해 왔는데, ISO가 우리나라 젤라인의 기술을 국제표준으로 채택함으로써, 국내 기업들이 관련 산업들을 선점하고 세계시장에 빠르게 진출할 수 있는 전기를 마련할 수 있게 되어 국가적으로도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전력선통신(PLC)은 일반 가정이나 사무실에서 전기선을 꽂으면, 전기선을 통하여 음성, 데이터, 인터넷 등을 고속으로 이용할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로 계량기 등의 원격 검침, 텔레비전·전화·퍼스널컴퓨터 등 가정의 모든 정보기기를 연결해 원격 제어하는 홈네트워크까지 가능하다.
현재 세계 인구의 85% 가량이 전기를 사용하고 있는 데 반해, 전화선이나 초고속통신망을 이용한 인터넷 접속은 12∼15%에 불과하다. 이런 점에서 광케이블이나 동축케이블을 깔지 않고 이미 집집마다 연결된 전력선을 활용한 빠른 데이터 전송이 가능해진다면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대도시와 농촌 간의 정보 격차를 해소하는 일은 한결 수월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PLC기술은 최근 국가 인프라인 전력과 IT가 결합하여 광대한 잠재력을 지닌 스마트 그리드 시장이 신성장동력으로 평가 받으면서, 기업과 산업계를 넘어 정부가 적극 추진하고 있는 그린에너지 산업인 스마트 그리드(지능형 전력망)의 핵심인 AMI(Advanced Metering Infrastructure: 첨단검침인프라) 시스템 실현을 위한 기반 기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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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에너지 기구(IEA)에 따르면 2030년까지 스마트 그리드 관련 시장이 최소 3조 달러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되며, 국내 스마트 그리드 시장은 관련 파생시장(통신, 가전, 건설, 자동차 등)을 포함해서 2030년까지 68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황규빈 회장은 지난 10년간 기술 개발 투자에만 공들여 완성한 고속전력선통신(PLC) 기술은 원격검침뿐만 아니라 전기·수도·가스 통합검침, 탄소배출 저감, 에너지관리, 한전 전력선통신망을 활용해 사회취약계층의 긴급상황 발생을 신속하게 인지·대응하는 ‘효심이119’ 사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하다면서, 이번 ISO 국제 표준 채택으로 자사의 솔루션 및 업계의 경쟁력을 갖춘 제품들이 세계 PLC 시장을 선점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의의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