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선을 타고 오는 초고속 인터넷, 그 보편화의 서막

일반입력 :2006/08/08 09:21

Anne Broache

워싱턴 – 미연방 규제기구들은 목요일 광대역 서비스가 DSL 내지 케이블 모뎀으로 국한된 여러 지역들에 있어 유력한 ‘제 3의 통신망’으로 각광 받는 전력선을 이용한 광대역 서비스의 도입 확대 움직임을 재개했다. 전력선을 이용한 광대역 통신(Broadband over Power Lines: BPL) 서비스가 도입되면 보다 많은 미국인들, 특히 시골이나 서비스 공급이 원활하지 못한 지역의 미국인들에게 고속 인터넷 접속이 가능해질 것이고 통신망 시장은 케이블 및 DSL(Digital Subscriber Line: 디지털 가입자 회선)의 지배에서 벗어나 소비자 사용 요금을 인하해야 할 것이라고 미국연방통신위원회(Federal Communications Commission: FCC)는 이 곳 워싱턴에서 가진 월례 회의에서 밝혔다. 미국연방통신위원회는 통신업계 안팎에서 수 많은 유보요청의 대상이 된 이 광대역 전력선 기술에 관해 2004년 공포한 제 1차 규정안을 재승인 및 보강하는 이번 명령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1차 규정안은 원래 항공분야, 미국 해안 경비대 인근 지역 및 전파 천문대에서 보편적으로 이용되는 주파수 등 근접 주파수를 이용하는 무선 신호에 대해 초창기 인터넷 서비스가 유발할 수 있는 해로운 주파수 간섭(interference)을 방지하는데 주안점을 둔 지침이었다. FCC 의장 케빈 마틴은 목요일, “우리가 채택한 규정안에 의해 BPL 시스템이 활성화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말했다. 이 명령안의 최신 전문은 즉시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의 요약본(PDF 보기)에서 규정에 관해 개략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 예컨대, FCC는 특정 주파수에서의 BPL 서비스를 배제 내지 금지해달라는 아마추어 무선 통신계, TV 방송사 및 항공 업계의 요청에 대해 이러한 추가적 제한사항을 정당화할 만한 전파혼선에 대한 증거가 불충분하다며 이를 일축했다. BPL 산업을 대표하는 연합전력선위원회(United Power Line Council: UPLC)는 위 조치에 대해 환영의 뜻을 밝혔다. “FCC는 이의 규정안을 대부분 확정했으며 이는 그 자체로 BPL 산업의 승리라 아니할 수 없다,”고 위 기구의 규제 업무 담당 책임자인 브레트 킬번은 말했다. 그러나 그는 BPL 업체들이 여전히 만족스러워 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전했다. 전력선을 통한 인터넷 접속이라는 개념은 여러 해 전부터 관심의 대상이 되어왔으나 현재 미국 내 이와 관련한 조직체는 단 50여 개에 불과하며 그나마 이들 업체들도 대부분 개발 내지 실험 단계에 머물러 있다. 이는 위 개념에 대해 아마추어 무선 통신 기사들이 거세게 반발한 것에도 일부 그 원인이 있는데 이들은 BPL 서비스가 아무런 제한 없이 이용되는 경우 이로 인해 자신들의 시스템과 공공 안전기구들의 시스템이 붕괴될 우려가 있다며 이에 이의를 제기한 바 있다. 하지만 이 기술의 상용화를 위한 노력은 계속 늘어나고 있는 추세로 보인다. 지난 해 말에는 가까운 장래에 북부 텍사스 지역 내 200만의 가정과 기업체에 BPL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힌 두 회사가 있었는데 캘리포니아 규제기구들은 올 봄, 텍사스 주에서의 시범 서비스를 인가해주었다. 투자자들의 얼굴에도 생기가 돌기 시작했다. BPL 서비스 업체인 커런트 커뮤니케이션즈 그룹(Current Communications Group)은 신시내티에서 이미 BPL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구글, 골드만 삭스, GE, 어스링크(EarthLink) 등의 대기업들로부터 2억불 이상의 자금 지원을 받은 바 있다. 커런트 그룹의 수석 부사장 겸 대표 변호사인 제이 번바움은 FCC에 의해 이루어진 지난 목요일의 조치와 관련하여 “이번 FCC의 BPL 서비스 관련 조치에 대해 대체로 환영하는 바이다,”라며 “FCC는 이해관계의 균형 유지라는 난제를 적절히 헤쳐나가는 중이다,”라고 말했다. 민주당 소속 FCC 위원 마이클 캅스는 이번 명령안이 ‘원만한 균형’을 이루어 낸 조치였다고 말하는 한편 FCC는 주파수 간섭과 관련한 이의 제기에 대해 계속해서 유의해야 할 것이라는 경고성 언급도 빼놓지 않았다. 또한, “이는 아마추어 무선통신 기사들의 이해에 반하여 강행되고 있다. 그러나 지난 번 태풍 카트리나 여파 때 아마추어 무선통신 기사들의 기술과 열정이 얼마나 유용한지 다시 한번 증명되지 않았는가,”라고도 말했다. 이러한 취지에서 이 명령안은 BPL 장비에 의한 서비스 송출에 관한 이의 초기 제한규정을 고수하고 있다. 즉 BPL 서비스에 사용되는 기기장치는 인증을 받아야 한다는 규정과 BPL 서비스 업체는 서비스 개시일로부터 적어도 30일 이전에 공개 데이터베이스에 서비스 관련 정보를 입력해야 한다는 규정 등은 여전히 유효하다. BPL 업계에서는 경쟁에 불이익을 준다며 이러한 사전 통지 규정의 철폐를 요구하였다. 그러나 FCC는 공공 안전 공무원과 아마추어 무선 통신 기사 등 주파수 스펙트럼(spectrum)을 공유하는 사람들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사항을 이들에게 미리 알려주는 위와 같은 조치는 필수적이라고 규정했다. “위 조건들은 현재까지는 무난해 보인다. 하지만 TV 방송사들은 자신의 주파수 스펙트럼 내 BPL 서비스의 전면적 금지를 여전히 바라고 있다,”라고 AMST(Association for Maximum Service Television, 미국 양대 방송사 협회 중 하나)의 회장 데이비드 도노반은 말했다. “어떠한 경우에든, 우리는 예전처럼 주파수 혼선 없는 공중파 방송을 제공하기 위해 FCC 및 BPL 서비스 업체들과 협력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그는 말했다. 현재, 도노반과 FCC 규칙 제정자들은 TV 방송 관련 주파수 대역에서는 BPL 장비를 사용하지 않는다는데 상호 합의한 상태이다. 5인의 FCC 위원 중 4명은 텍사스 현장 답사에서 실제 사용 중인 BPL 장비를 직접 볼 수 있었다고 전했다. 공화당 소속 FCC 위원 데보라 테이트는 이 기술이야말로 ‘미국 전역을 아우르는 유비쿼터스 광대역망’이라는 우리의 목표로 우리를 인도할 수 있는 ‘파격적 기술’이라며 연신 놀라워했다고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