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밤 8시 ‘달 충돌’ 우주쇼

일반입력 :2009/10/09 09:45    수정: 2009/10/09 10:48

김태정 기자

달에서 물 존재를 증명하기 위한 충돌 실험이 9일 밤 진행된다. 충돌 순간을 포착하려는 전 세계 관심이 뜨겁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이날 오후 8시30분 달의 남극에 근접한 ‘케비우스 크레이터’에 7천500만달러짜리 우주로켓 엘크로스(LCROSS)를 충돌시킬 계획이다. 태양빛이 닿지 않는 이 지역은 달에서 가장 많은 물이 저장돼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곳.

우선, NASA는 엘크로스에서 로켓을 발사, 케비우스 크레이터에 초속 2.5km 속도로 충돌시킨다. 이후 그 옆 3km 떨어진 곳에 엘크로스 모선을 충돌, 튀어 오르는 파편에서 얼음이 있는지 관찰할 계획이다.

이들 충돌체는 TNT 폭탄 1.5톤이 폭발하는 것과 비슷한 위력을 내며, 35만kg의 먼지를 공중에 띄울 전망이다.

NASA 측은 “얼음이 있다면 충돌 때 튀어나오면서 증발할 것”이라며 “이때 적외선 파장을 분석해 물의 존재와 양을 밝히겠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지난 1972년 아폴로 계획 이후 달에 물 존재를 부인해왔다. 하지만 1994년 달 극지에서 물 흔적이 발견되고, 지난해 인도 탐사선 ‘찬드랴얀 1호’가 수산기(수소+산소) 의심 물질을 발견하면서 이번 충돌을 계획했다.

과학자들은 아직 물의 존재를 확신하지는 않으며 수소를 간직한 어떤 물질이 있다는 사실만 알고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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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과학자 리처드 본드랙은 “달에 물이 얼마나 깊이 묻혀있느냐가 밝혀지게 될 것”이라며 “이제까지 관찰결과는 달 감극에 수소가 있음을 확신시켰다”고 밝혔다.

NASA는 실험 장면을 이날 오후 7시30분부터 웹사이트서 생중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