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 밉다’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또 하나의 대형 인수 실패사례가 나왔다. 야후가 페이스북에 밀려 힘을 못내는 무료 홈페이지 서비스 ‘지오시티’를 폐쇄한다.
야후는 7일(현지시간) 공지에서 “오는 26일 지오시티를 잠정 폐쇄한다”며 “고객들에게 유감의 뜻을 알리는 중이다”고 설명했다.
![](https://image.zdnet.co.kr/2009/10/08/C5n3hGibj85Y4IqzWZhb.jpg)
지오시티는 1990년대 후반 닷컴붐이 일면서 엄청난 인기를 누렸다. 무료로 개인 홈페이지 계정을 지원한 이 서비스는 웹2.0 발달에도 한몫을 했다.
야후는 이런 지오시티에 눈독을 들이던 중 1999년 인수에 성공했다. 당시 인수가는 무려 40억달러. 실리콘밸리는 이를 ‘폭탄’이라 표현했었다.
하지만 이 폭탄의 파괴력은 기대 이하였다. 인수 전 가졌던 350만개 이상 개인 홈페이지는 떨어져 나가기 시작했다. 여기에 페이스북이나 마이스페이스 등 소셜네트워크가 떠오르면서 지오시티의 존재감은 미미해졌다.
씨넷 등 주요 외신들은 “페이스북의 급작스런 인기몰이에 야후는 지오시티를 어찌 고쳐볼 틈이 없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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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후의 폐쇄 정책이 지오시티의 몰락을 불렀다는 지적도 있다. 인수하면서 인재를 흡수하지 않고, 서비스 변화도 지양했다는 것.
월스트리트저널은 “야후는 지오시티를 인수 후 인재들이 떠나도록 부추겨왔다”며 “야후의 폐쇄 정책이 엿보이는 부분이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