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후, 40억달러 들인 서비스 ‘폐쇄’

일반입력 :2009/10/08 13:37

김태정 기자

‘페이스북이 밉다’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또 하나의 대형 인수 실패사례가 나왔다. 야후가 페이스북에 밀려 힘을 못내는 무료 홈페이지 서비스 ‘지오시티’를 폐쇄한다.

야후는 7일(현지시간) 공지에서 “오는 26일 지오시티를 잠정 폐쇄한다”며 “고객들에게 유감의 뜻을 알리는 중이다”고 설명했다.

지오시티는 1990년대 후반 닷컴붐이 일면서 엄청난 인기를 누렸다. 무료로 개인 홈페이지 계정을 지원한 이 서비스는 웹2.0 발달에도 한몫을 했다.

야후는 이런 지오시티에 눈독을 들이던 중 1999년 인수에 성공했다. 당시 인수가는 무려 40억달러. 실리콘밸리는 이를 ‘폭탄’이라 표현했었다.

하지만 이 폭탄의 파괴력은 기대 이하였다. 인수 전 가졌던 350만개 이상 개인 홈페이지는 떨어져 나가기 시작했다. 여기에 페이스북이나 마이스페이스 등 소셜네트워크가 떠오르면서 지오시티의 존재감은 미미해졌다.

씨넷 등 주요 외신들은 “페이스북의 급작스런 인기몰이에 야후는 지오시티를 어찌 고쳐볼 틈이 없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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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후의 폐쇄 정책이 지오시티의 몰락을 불렀다는 지적도 있다. 인수하면서 인재를 흡수하지 않고, 서비스 변화도 지양했다는 것.

월스트리트저널은 “야후는 지오시티를 인수 후 인재들이 떠나도록 부추겨왔다”며 “야후의 폐쇄 정책이 엿보이는 부분이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