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 행세 도둑 잡은 '집배원'

일반입력 :2009/09/28 16:02

김효정 기자

가정집에 침입한 도둑이 주인 행세를 하며 소포를 받았지만, 이상한 낌새를 눈치 챈 집배원의 기지로 경찰에 붙잡혔다.

28일 지식경제부 우정사업본부에 따르면, 지난 23일 서울금천우체국 집배원 강모씨㉝가 소포를 배달하기 위해 금천구 독산2동 A씨 집을 방문했으며, 현관문을 열고 나온 외국인에게 이를 전달했다. 강씨는 그러나 서명을 받고 돌아서 나오며 왠지 이상한 낌새를 느껴 미심쩍은 생각이 들어 수취인 A씨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소포를 배달했다고 알렸다.

전화를 받은 A씨는 ‘집에 아무도 없는 무슨 소리’냐며 도둑이 침입했다고 판단해 ‘경찰에 신고할테니 도둑의 동태를 살펴달라’고 당부했고, 강씨는 자신의 휴대전화 번호를 경찰에 알려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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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2명의 용의자가 집을 나오자 강씨는 추적을 시작했으나, 미행을 눈치 챈 용의자들은 각기 다른 길로 달아났다. 강씨는 한 명을 계속해서 추적했으며, 10여분 동안 쫓고 쫓기기가 계속되던 중 경찰로부터 연락이 와 위치를 알려줬고, 경찰이 막다른 골목에 다다른 용의자를 체포했다.

이러한 사실은 A씨의 며느리가 우정사업본부 홈페이지 칭찬코너에 글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우정사업본부 관계자는 “강씨의 꼼꼼한 일처리와 용기있는 행동은 칭찬을 받아 마땅하다”면서 “이번 행동에 대해 표창을 해 다른 직원들에게 모범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