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스마트폰칩 강자 급부상

애플 아이폰호조 업고 TI 바싹 추격

일반입력 :2009/09/21 10:50    수정: 2009/09/21 16:35

이재구 기자

애플이 아이폰으로 세계스마트폰시장의 강자가 되면서 덩달아 쾌재를 부른 기업이 있다면?-바로 삼성전자다.

씨넷은 최근 삼성전자와 애플의 파트너십에 주목하면서 이 결합이 삼성전자의 비메모리칩 사업, 특히 스마트 폰용 칩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 세계 스마트폰 칩 15.9%로 2위

1분기만 해도 애플의 스마트폰시장 점유율은 10.1%(출하기준)에 불과했지만 2분기들어 3GS 아이폰의 인기를 업으면서 13.9%로 껑충 뛰었다.

덩달아 힘을 받은 것이 삼성의 스마트폰 칩 사업이다. 2분기 스탠드얼론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의 세계시장 점유율이 1% 오르면서 15.9%(매출기준)를 차지했다.

이 수치가 의미를 가지는 것은 삼성의 스마트폰용 스탠드얼론 프로세서가 PC에서 인텔이나 AMD 프로세서 같은 역할을 하고 있는 칩이기 때문이다.

결국 삼성전자는 세계 메모리의 절반가량을 공급하는데 이어 스마트폰의 두뇌가 되는 칩 공급에 있어서도 세계시장의 15.9%를 차지하며 1위 TI(24.4%)를 바짝 추격하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아이서플라이의 애널리스트 프랜시스 시데코는 “아이폰용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에 대한 삼성과 애플 간 파트너십은 이 시장의 선두를 달리고 있는 TI에게 도전을 허용한 멋진 대히트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삼성은 i폰의 시장점유율을 올려 줄 새로운 3GS칩 모델로 더많은 스탠드얼론 프로세서를 출하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이 애플에 공급하는 3GS용 칩은 개당 가격이 14.46달러로 3GS 아이폰 가격의 8.4%를 차지하는 고부가품이다.

◇삼성과 애플간 협력의 변수는?

물론 삼성과 애플 간 파트너십에 변수가 없는 것도 아니다.

프랜시스 시데코 애널리스트는 “애플은 지난해 3월 인수한 PA세미가 이 파트너십을 변화시키게 될지 모르는 많은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시데코에 따르면 가장 광범위하게 도는 소문 가운데 하나는 애플이 곧 내놓을 태블릿PC에 PA세미의 디자인을 사용하게 되리라는 것이다.

보다 새로운 소식은 태블릿PC의 스크린사이즈가 10인치 정도라는 것.

이는 태블릿PC가 아이폰보다 더많은 프로세서와 그래픽출력을 필요로 하게 될 것이란 의미다.

하지만 시데코는 “비록 TI가 2분기에 삼성에게 약간의 시장점유율을 빼앗기긴 했지만 24.4%를 차지하면서 시장에서의 주도적 위치를 잃지 않고 있다“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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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그 이유로 TI가 개방형멀티미디어애플리케이션(OMAP)계열의 프로세서에 강점을 갖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런 배경에서 ▲아이팟의 인기상승세 지속 여부 ▲이에 동반한 삼성전자 스마트폰 칩의 시장점유율 확대 여부 ▲TI와 삼성전자의 칩 점유율 격차는 올해 스마트폰시장을 보는 또 다른 흥미있는 기준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