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이 최대규모 연례행사인 오픈월드를 약 20일 가량 앞두고 썬 하드웨어 사업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유럽연합(EU)의 독과점 조사가 썬 인수에 걸림돌이 되고 있지만 오라클의 행보는 거침없다.
래리 앨리슨 오라클 CEO가 썬 서버 임원으로 합류했는가 하면 썬과 오라클의 시너지를 보여주는 행사도 마련했다.
15일(현지시간) 존 파울러 썬 CTO는 썬 하드웨어 신제품에서 오라클 소프트웨어를 구동하는 모습을 시연할 예정이라고 씨넷뉴스가 보도했다.
오라클은 어플라이언스 모델인 '엑사데이타'를 보여주는 행사에서 오라클과 썬의 시너지를 보여주겠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오라클은 "래리 앨리슨 CEO가 혁신적인 신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라며 "이 제품은 썬의 새로운 플래쉬파이어 기술과 오라클 온라인트랜잭션프로세싱(OLTP)가 조합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오라클은 "이번 행사는 오라클과 썬의 합병이 향후 기업 업무에 어떤 이점을 가져다 줄 것인지를 첫 번째 공개 행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썬은 작은 마그네틱 조각에 정보를 저장하는 방식의 전통적인 하드드라이브보다 더 나은 플래쉬 메모리 사용의 솔리드-스테이트 드라이브(SSD)를 채택하고 있다. 이같은 시스템은 흩어져 있는 데이터를 가져오는 데 이점이 있다. 더 빠르게 정보를 읽고 쓸 수 있다는 의미다.
그러나 플래쉬 드라이브는 가기바이트 당 가격이 전통적인 하드드라이브에 비해 더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알려진 데로 오라클은 합병 이후 이같은 썬의 기술을 합병할 계획이다. 최근 오라클은 IBM, HP 등 썬 하드웨어 경쟁사들의 윈백 프로그램을 통한 시장 점유율 확대를 막기 위해 노력하기 시작했다.
썬이 오라클에 넘어가면서 현재 썬의 고객들은 썬의 향후 방향을 알 수 없어 투자확대를 주저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오라클은 소프트웨어 업체다. 썬 합병은 오라클에게는 창사 이래 최대의 도전으로 평가되고 있다. 오라클은 썬의 하드웨어까지를 인수할 계획이다. 썬 하드웨어 기술을 소프트웨어 기능 향상의 수단으로 사용하게 될지 독자 서버사업을 확대해나갈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으나 우선 하드웨어에 대한 의지는 꾸준히 보여주고 있다.
하드웨어에서 IBM, HP와 동일한 수준의 설계, 테스트, 제조, 지원 등을 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자원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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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클은 썬의 하드웨어에 대한 관심을 꾸준히 나타내고 있다. 오라클은 스팍 프로세서와 솔라리스 운영체제 개발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세워두고 있다.
오라클의 합병 일정은 오라클의 데이터베이스와 경쟁관계에 있던 오픈소스 데이터베이스인 마이SQL에 대한 EU의 조사 때문에 지연되고 있다. 하지만 오라클은 우선은 하드웨어 사업에 가장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으며 이를 살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