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통신 결합서비스 가입 가구수가 680만에 육박하고 있다. 1천600여만의 전체 초고속인터넷 가입 가구의 42% 가량이 결합서비스에 가입한 것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통신 결합서비스 가입 가구수는 약 678만. 올해 들어 통신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각 통신사들이 결합상품 마케팅 강화에 나서면서 가입비중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통신사별 결합서비스 가입 가구수를 살펴보면, KT 300만, SK통신계열 200만, LG통신계열 123만, 케이블TV 진영 55만 수준이다. 이 중 유선 기반의 결합서비스는 456만여 가구. 나머지 222만 가구는 이동통신 기반 결합서비스 가입 가구수다.
이동통신 기반 결합서비스는 개인 가입자별 회선수(명 단위)가 아니라 가구수 기준이기 때문에 회선수로 산정하면 이보다 2배 이상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케이블TV 진영의 가입 가구수는 통신 영역에 의미를 두기 위해 기존 '케이블방송+초고속인터넷' 서비스를 제외한 인터넷전화 가입 가구수 55만을 기준으로 삼았다.
이러한 수치로 봤을 때, 대략 세 가구 중 한 가구는 IPTV나 인터넷전화, 초고속인터넷 등의 결합서비스를 이용하는 셈이다. 그리고 일곱 가구 중 한 가구는 휴대폰 기반의 결합서비스를 이용한다고 볼 수 있다.
결합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일정 부분 요금 할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KT는 지난 6월 KTF와 합병 이후 결합서비스 '쿡앤쇼'를 선보이며 현재까지 이동통신 기반 결합서비스 누적 145만 가구를 확보한 상태.
KT 관계자는 본격적으로 이동전화 기반 결합서비스를 선보인 것은 올해 초부터다. 현 시점에서 이 정도의 가입자를 확보한 것에 대해 내부적으로는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아직 결합서비스가 본격화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각 서비스별 의무약정 기간이 끝나지 않았고, 하나의 통신사에 귀속돼야 한다는 점에도 다소 거부감이 있는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결합서비스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특정 통신사의 개별 서비스를 사용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때문에 의무약정 기간이 끝나지 않은 서비스가 남아 있는 경우 위약금 등의 이유로 서비스 전환이 느린 편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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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통신 업계와 케이블 업계의 갈등도 결합서비스 활성화에 걸림돌로 지적된다. 방송 부문에서 우위를 선점하고 있는 케이블TV 진영과 통신 부문에서 우위를 가진 통신사들이, 각각 양질의 방송프로그램제작사(PP)의 IPTV 진입과 이동통신재판매(MVNO) 사업자의 진입을 막고 있기 때문.
통신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통신업계는 현재 결합서비스와 망내할인 등 시장 자율적인 경쟁으로 인해 요금 인하 효과가 예상된다며 통신 결합서비스 가입 비중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경우 가계 통신비 부담이 조금이나마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