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과 이스트소프트가 펼치는 툴바 경쟁이 새 국면에 들어선다. 신기능을 잔뜩 갖춘 네이버 툴바에 맞서 진화한 알툴바가 대기 중이다. 쫓는 네이버툴바와 달아나는 알툴바의 모습.
NHN은 지난 4일 출시한 ‘네이버툴바3.5’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 영어는 물론, 일본어와 한자까지 번역해주며 검색 범위도 넓혔다.
특히 검색은 네이버 뿐 아니라 다음, 야후, 네이트, 파란, 빙까지 동원했다. 사용자 기호에 따라 경쟁사 검색 엔진을 제공할 정도로 툴바 키우기가 급하다는 뜻이다.
NHN 이현규 그룹장은 “풍부한 정보를 네이버툴바로 접할 수 있도록 대폭 업그레이드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한 방어카드로 이스트소프트는 오는 11월 알툴바 새 버전을 내놓을 계획이다. 아직 자세한 내용은 공개 전이지만, 툴바 1위의 자존심을 지키겠다는 기세다.
이스트소프트 측은 “편리한 툴바라는 특성을 최대한 살려 시장 입지를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불황속 더 커진 툴바 경쟁
수년째 이어져 온 NHN과 이스트소프트의 툴바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경기침체로 인해 각종 광고 수익 성장세가 주춤거리면서 더욱 그렇다.
툴바는 웹브라우저 상단에 위치, 광고탑재는 물론, 자연스럽게 특정 사이트로 방문을 유도할 수 있다. 사실, 이스트소프트가 지난해 출시한 무료백신 ‘알약’이 사용자 1천700만명을 모으며 시장을 정복하기까지는 알툴바의 힘이 지대했다.
어쨌든 알툴바는 코리안클릭 조사에서 지난달 사용자 1천100만명 이상을 확보, 여전히 1등 자리를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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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네이버툴바도 지난해 500만명 수준이었던 사용자를 최근 700만명 이상으로 넘기며 선전하는 모습. 특히 일 방문자 1천700만명을 지닌 포털 네이버의 힘이 아직 덜 나타났다는 평가가 지배적이기에 이스트소프트는 계속해서 긴장모드다.
업계 전문가는 “온라인상 소프트웨어의 힘이 커질수록 이를 겨냥한 영역다툼도 심해질 것”이라며 “툴바는 백신이나 오피스 등과 함께 그 중심에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