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과 이스트소프트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툴바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면서 막말 공방까지 터졌다.
10일 이스트소프트는 NHN이 포털업계 독점적 지위를 남용해 ‘네이버 툴바’를 풀고 있다고 비판했다. 네이버 자료실서 공개 SW를 다운로드하면 ‘네이버 툴바’가 자동 설치되는 불공정 행위라는 설명.
이에 대해 NHN은 네이버 툴바 설치는 충분히 동의를 구했다며, 이스트소프트가 무턱대고 경쟁사를 깎아내린다고 반박했다.
사실, 이같은 신경전은 미리 예고돼 있었다. 툴바 시장 1위 이스트소프트에게 NHN은 눈엣 가시다.
NHN은 일 방문자 1,700만여명을 지닌 네이버서 툴바를 풀면서 이스트소프트를 무섭게 압박해왔다. 지난 연말 500만명 수준이었던 주간 사용자 수도 6월 현재 700만명을 훌쩍 넘겼다. 800만~900만을 오가는 이스트소프트 알툴바를 많이 따라잡았다는 분위기다.
이스트소프트 김명섭 팀장은 “대형 포털 NHN이 툴바 시장을 어지럽게 하고 있다”며 “현재의 경쟁 구도는 절대 공정하지 못하다”고 강조했다.
NHN 역시 이스트소프트를 반드시 넘어야 할 상황이다. 이스트소프트는 지난해 다음커뮤니케이션, 올해 파란 등 NHN의 경쟁사들과 제휴를 맺고 알툴바 사업을 운영 중이다. 알툴바에서 나온 검색 트래픽 일부가 경쟁사로 가는 것이 곱게 보일 리 없다.
NHN과 이스트소프트 간 진통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11월에는 ‘네이버 툴바3.1’이 ‘알툴바’를 표절했다는 이스트소프트 주장에 업계가 들썩였다. 이에 앞서 NHN은 이스트소프트 개발 인력들을 채용했기에, 기술 표절을 준비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짙어졌던 것도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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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부터 두 회사는 냉전에 들어갔고 교류도 거의 없었다. 그러던 중 이번 사건까지 터짐에 따라 돌아설 수 없는 강을 건넜다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툴바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NHN과 이스트소프트가 이전투구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사용자들 먼저 생각하는 공정한 경쟁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