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망 구축 미비로 지방에서는 이용할 수 없던 IPTV 서비스가 5년 후에는 산골마을에서도 이용이 가능해 진다. 정부가 오는 2014년까지 50가구 미만의 농어촌 지역에도 50Mbps급 이상의 초고속인터넷망을 구축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지난 10일 기획재정부는 '농어촌지역 광대역통합망(BcN) 구축' 사업이 예비타당성 정책적 종합평가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5년에 걸쳐 총 2천326억원을 투입해 전국의 50가구 미만 농어촌 지역 50만여 가구에 50Mbps급 이상 BcN을 구축하게 된다.
정부가 이렇게 팔을 걷고 나선 것은 IPTV 서비스 출범과 함께, 이를 지원하는 통신망 구축이 안 된 지방에서는 이용이 불가능하다는 지적이 큰 몫을 했다. 정보가 곧 재산인 정보화 시대에서 농어촌 지역에도 동일한 접근권을 부여해야 도농간 정보화 격차를 해소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IPTV의 경우 양방향성이나 끊김 없는 서비스를 위해서는 최소 50Mbps급의 서비스가 필요하다는 것이 중론이지만, 현재 통신사들의 망 구축 현황을 보면 전국 서비스가 불가능하다. 대부분의 지방도시에서도 신규 아파트 단지가 아니면 이용이 어렵기 때문에 농어촌 지역의 경우 서비스 자체가 불가능하다.
그러나 이번 정부의 농어촌지역 BcN 구축 사업 추진과 함께 통신사의 지속적인 망투자가 어우러져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고 있다.
■통신사,단독주택 100Mbps 인터넷 확산 중
특히 최근 통신사는 IPTV 음영지역이라고 할 수 있었던 대다수 단독주택에도 100Mbps 인터넷망을 구축하면서 '온전한' 전국 커버리지를 확보하기 시작했다.
초고속인터넷 1위 사업자인 KT는 전체 675만여 가입 가구 중 약 70%인 450만여 가구에 FTTH망을 구축한 상태. 이 중 273만여 단독주택 가구에도 FTTH망을 구축하고 올 연말까지 90만 가구에 추가로 망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단독주택 100Mbps 시장에서는 SK브로드밴드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2007년 4월 '닥시스3.0' 기술을 이용한 케이블모뎀을 선보이며 단독주택 100Mbps 시대를 연 이 회사는 485만 가입 가구 중 109만명(케이블모뎀 93만명/FTTH 16만명)의 단독주택 100Mbps 광랜 가입자를 확보한 상태. 올 연말까지 커버리지를 514만 가구로 넓혀 총 128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LG파워콤 역시 지난 4월부터 닥시스3.0 기술을 이용해 단독주택 고객에게 100Mbps 서비스를 제공하는 '엑스피드100' 상품을 선보이며 단기간에 10만 가입자를 돌파하는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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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통신사들의 움직임은 포화된 아파트 및 공동주택 시장에서 벗어나 아직 수요가 남아 있는 단독주택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차세대 주요 성장동력 중 하나인 IPTV 활성화를 위해서도 전국/전역의 망 구축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각 통신사마다 네트워크 고도화를 진행하고 있으며, 정부 정책에 따라 향후 농어촌 BcN 사업에도 참여할 예정이라며 아파트나 주택 혹은 도시나 농어촌이라는 공간적인 제약을 뛰어넘어, 조만간 어디서든 초고속인터넷을 통한 IPTV 서비스 이용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