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익 한컴 대표 "삼보와의 시너지, 3분기부터 구체화"

일반입력 :2009/09/10 14:22

황치규 기자

취임 한달을 맞은 김영익 한글과컴퓨터 대표가 10일 오전 첫 기자간담회를 갖고 셀런-삼보컴퓨터-셀런에스엔 컨소시엄의 한컴 인수에 따른 청사진을 공개했다.

김 대표는 삼보 컨소시엄과 전략적으로 협력하는 것을 제외하면 경영권이 바뀌었다하고 한컴이 크게 달라질 것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올초 발표한 구상대로 오피스SW, 웹오피스,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모바일 솔루션 사업을 큰 축으로 국내외 시장 공략에 나서겠다는 얘기였다.

그러나 김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오피스SW의 가능성을 제시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한컴을 인수한 것도 오피스 때문이었음을 거듭 강조했다.

김 대표는 한글과컴퓨터를 인수한다고 하니까 주변에서 한계 기업을 왜 사느냐고 했지만 한컴은 120억달러 규모의 오피스SW 시장에서 MS와 경쟁할 유일한 업체라고 힘주어 말했다. 다음은 기자간담회에서 김영익 대표와 주고받은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이다.

-이번 간담회에서 오피스SW 사업을 강조했다. 한컴은 올초 모바일 운영체제(OS) 등 모바일 사업 계획도 공개했는데, 경영권 변화로 한컴은 오피스SW 사업에 집중하게 되는 것인가.

그렇지 않다. 모바일 분야 등에서도 연구개발(R&D)를 기반으로 실질적인 계약들이 나오고 있다. 지속적으로 관련 사업들을 추진해 나갈 것이다.

-삼보컴퓨터와의 시너지 창출 전략이 궁금하다.

단기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은 삼보 PC와의 번들 판매, OEM, 유통망 공유 등이 있을 것이다. 3분기부터 가시적인 성과들이 나올 것이다. 장기적으로 한컴은 셀런, 삼보와 MID(모바일인터넷디바이스)를 공동 개발할 계획이다. 하드웨어는 삼보와 셀런이 맞고 한컴은 OS와 애플리케이션들을 개발하게 된다.

-최근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와 오픈소스SW 사업 제휴를 맺었다. 구체적인 계획이 궁금하다. 오라클이 썬 인수를 완료하면 변수가 생길수도 있어 보인다.

썬과 제휴한 것은 자체적으로 개발한 오픈소스 SW의 빈구멍을 채우기 위한 것이다. 썬이 제공하는 마이SQL DB와 글래스피시 미들웨어는 국내서도 사용자 기반을 확보하고 있다. 한컴이 오픈소스 전략을 강화하는데 있어 실질적인 효과를 제공할 것이다. 오라클과 썬이 합병한다고 해도 지금과 크게 달라질 것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한글 HWP 파일의 경우 호환성 문제가 항상 제기되고 있다. 입장을 말해달라.

HWP 파일이 폐쇄적이라는 인식이 강하지만 사실과는 다르다. 한컴은 한글마크업랭기지(HWPML)과 HWP 포맷에 대한 KS 표준을 신청해놓고 있다. 등록이 완료되면 HWP 바이너리 파일을 공개할 것이다. MS 오피스와의 호환성도 크게 개선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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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가격이 너무 저렴하다. SW 제값받기가 필요하다는 얘기가 많은데, 자칫 저가 경쟁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한글은 불법복제율 1위 SW다. 3만6천원만 받는다고 해도 매출이 크게 늘어날 것이다. 특별판 기존 오피스와 비교해 다른게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