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소니와 닌텐도에 ‘선전포고’

일반입력 :2009/09/10 11:12    수정: 2009/09/10 13:34

봉성창 기자

애플이 “아이폰 및 아이팟 터치(아이팟)가 플레이스테이션포터블(PSP)와 닌텐도DS(DS)를 능가하는 휴대용 게임기”라고 주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게임스팟닷컴은 애플이 지난 9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애플 미디어 발표회에서 해외 마케팅 수석부사장 필립 W.쉴러의 말을 인용해 이와 같이 보도했다.

쉴러 부사장은 아이팟이 PSP와 DS를 뛰어넘는 휴대용게임기라고 주장하며 크게 세 가지 근거를 제시했다.

우선 첫 번째는 PSP와 DS에 비해 아이팟의 게임 타이틀이 훨씬 저렴하다는 것이다. 현재 북미에서 가장 비싼 PSP 타이틀 가격은 39.99달러이며 DS는 34.99불이다. 이에 반해 아이팟은 가장 비싼 게임이 고작 9.99달러로 불과 4분의 1 수준이라고 쉴러 부사장은 설명했다.

두 번째는 지금까지 출시된 게임 타이틀 수가 PSP와 DS를 합친 수보다도 많다는 사실이다. 현재 애플 앱스토어에 출시된 게임 타이틀 수는 2만 1천 178개다. 이는 3천 680개를 출시한 DS와 607개를 출시한 PSP를 합친 것보다도 4배 가량 많은 수치다.

이에 대해 게임스팟닷컴은 쉴러 부사장이 게임 카테고리와 엔터테인먼트를 구분했는지에 대해서 의문을 제기했다. 가령 ‘솔리테어’와 같은 간단한 카드게임은 엔터테인먼트 카테고리에 있는 만큼 이를 게임으로 보고 모두 합친 수치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쉴러 부사장은 아이팟 게임이 PSP나 DS와 비교해 재미적인 측면에서 큰 차이가 없다고 주장했다. 다소 주관적으로 느껴지기도 하는 쉴러 부사장의 이러한 설명에 대해 게임스팟닷컴은 한때 ‘둠3’를 개발한 유명 개발자 존 카맥이 아이팟은 버튼이 부족해 게임을 개발하기가 어렵다는 지적을 언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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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쉴러 부사장은 ‘메든 NFL 10’ 아이팟 버전을 예로 들면서 터치 스크린을 활용한 게임 조작은 개발자들의 아이디어에 따라 얼마든지 기존 게임기들이 주지 못하는 색다른 재미를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쉴러 부사장의 주장처럼 현재 북미에서는 대부분 대형 게임사들이 올해 하반기에 아이팟으로 게임을 선보일 예정이다. 대표적으로 유비소프트가 개발하는 ‘어쌔신 크리드2’를 비롯해 게임로프트의 신작 일인칭 슈팅 게임 ‘노바’과 리듬액션게임 ‘탭탭 레볼루션’ 등이 북미 사용자들로부터 높은 기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