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시스코를 위협할까

일반입력 :2009/09/10 10:24

황치규 기자

애플이 아이팟나노 신제품에 비디오 카메라 기능을 집어넣었다. 이에 따라 플래시 기반 소형 캠코더 업체들과의 일대일 대결이 불가피해졌다.

특히 올초 플립 카메라 업체 퓨어디지털을 인수한 세계 최대 네트워크 장비 업체 시스코시스템즈와의 경쟁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플립 비디오 카메라는 유튜브 등 동영상 공유 사이트에 콘텐츠를 쉽게 올릴 수 있게 해준다. UCC 열풍과 함께 동영상 카메라 시장을 빠르게 파고들고 있다. 소니와 코닥 등 유명 가전 업체들도 이미 플립 카메라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런 가운데 애플이 아이팟나노에 플립과 유사한 비디오 카메라 기능을 장착한 것이다. 애플은 9일(현지시간) 개최한 신제품 발표 행사에서 비디오카메라 기능의 전략적 가치를 강조하는데 공을 들였다.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많은 사람들이 플립과 같은 비디오 카메라를 갖고 유튜브 같은 사이트에 동영상을 바로 올리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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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점은 그가 시스코의 플립 울트라 모델을 들고 나와 동영상의 미래를 노래했다는 것이다. 시스코를 칭찬한 듯 보이지만 사실상 시스코와 경쟁을 원하고 있음을 공개적으로 내비친 것으로 해석하는게 맞을 듯 싶다.

애플의 행보에 대해 시스코는 마이크로 블로그 서비스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모방은 칭찬의 가장 솔직한 모습이라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