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팟+카메라’ 신제품 떴다

일반입력 :2009/09/10 09:25    수정: 2009/09/10 15:33

김태정 기자

태블릿 컴퓨터는 없었다. 그 자리에는 건강을 되찾은 스티브 잡스 CEO가 등장했다. 참가자들은 기립박수로 교주를 환호했다.

9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 예르바 부에나예술센터에서 열린 애플 이벤트에 참가한 애플신도들에게 가장 빛나는 선물은 ‘잡스의 등장’ 바로 그것이었다,

잡스가 지난 1월 간이식을 위한 병가를 낸 후 6개월 만의 첫 등장이었다.

이날 애플은 초대고객만을 대상으로 하는 이 행사에 ‘잡스’라는 선물과 함께 뉴아이튠, 아이팟 업그레이드버전 등을 선보였다.

태블릿 컴퓨터,또는 소문으로 떠돌던 애플TV 업그레이드 버전은 없었다. 잡스는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등장해 키노트스피치를 함으로써 참가자들을 깜짝 놀라게 하며 즐거움을 선사했다.

■큰 변혁 대신 제품 가격 내려

애플은 뮤직이벤트인 이번 행사의 주목적인 새로운 아이팟 시리즈 발표에 초점을 맞췄다. ‘아이팟 터치’와 ‘나노’, ‘클래식’, ‘셔플’ 등의 신제품이 등장했다.

특히 카메라를 품은 ‘아이팟 나노’가 눈에 띈다.

아이팟 나노는 비디오 카메라를 내장, 30프레임 VGA(640×480) 동영상 촬영을 지원한다. 하지만 사진 촬영은 불가능한 것이 단점. 디스플레이는 동영상 와이드 화면에 맞도록 비율을 조정했다. 가격은 8GB 모델이 149달러, 16GB 모델이 179달러로 각각 책정됐다.

새로운 아이팟 터치는 세간의 기대와는 달리 카메라 탑재가 없었다. 용량은 64GB이며 애플은 기존 16GB 모델은 단종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아이팟 터치는 8GB, 32GB, 64GB 라인업을 구성하게 됐다.

또한 이 제품은 ‘아이폰 3GS’와 같은 애플리케이션 처리 성능을 탑재, 게임이나 멀티미디어 구현에 더 용이하다고 애플 측은 밝혔다.

아이팟 터치에 대한 전체적인 평가는 ‘놀라울 것이 없다’로 요약된다. 그만큼 기대치가 컸다는 뜻이다. 대신 애플은 아이팟 터치 32GB 모델을 299달러로 낮추고, 64GB 모델도 당초 예상보다 저렴한 399달러에 선보인다.

아이팟 클래식은 기존 120GB 용량을 160GB로 늘어났으며, 아이팟 셔플은 색상 추가에 그쳤다.

관련기사

그동안 애플의 판매 프로세스를 볼 때 이 제품들은 국내에서 내달 중순경 출시될 전망이다. 1천400원 환율을 적용하면 아이팟 터치 64GB 모델은 60만원을 넘어선다.

MP3P 업계 관계자는 “애플 신제품들이 크게 달라진 것도 없는 가운데 가격 경쟁력도 낮아 국내서 새 바람을 일으키기는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