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OS 시장, MS 반격 시작될까

일반입력 :2009/09/02 18:39    수정: 2009/09/03 18:07

송주영 기자

마이크로소프트가 1일(현지시각) 윈도 모바일 6.5를 다음달 6일 전 세계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번 제품이 마이너 업그레이드치고는 대대적인 출시란 점에서 외신들은 MS의 모바일 시장에서의 의도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이미 MS가 애플 아이폰이나 RIM 블랙베리 등에 밀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면서 더욱 관심이 몰리고 있다.  외신들은 이번 제품이 '윈도폰'이란 이름을 걸고 나오는 첫 번째 제품이란 점에서 MS의 시장 확대 여부를 주목하며 MS가 노리는 것은 결국 기업시장이란 분석도 내놓고 있다. 

■모바일6.5 "기능 대대적 개편했다"

 

씨넷뉴스는 윈도모바일 6.5가 '윈도폰'이란 브랜드를 걸고 시장에 나오는 첫 번째 제품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MS는 데스크톱 운영체제의 경쟁력을 모바일 시장으로 확대하려고 윈도폰이란 이름으로 무장한 것으로 분석된다. 

MS는 윈도 모바일 6.5로 모바일 운영체제가 단지 업무용으로 좋은 기능을 갖고 있다는 인식에서 벗어나 일반 소비자가 사용하기 편리하다는 느낌을 주도록 할 예정이다. 씨넷뉴스는 이같은 기능은 MS가 경쟁업체체에 빼앗긴 시장을 되찾아오겠다는 각오가 담겨 있다고 분석했다. 

스테파니 페르구손 MS 윈도 모바일 사업부 제너럴매니저는 "소비자들은 일상 전체에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휴대폰을 원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이번 제품은 바로 그런 소비자의 요구에 적합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이 제품은 새로운 윈도 마켓플레이스 앱스토어와 함께 웹 브라우징, 이메일 기능 등을 향상시켰다. 이 외에도 윈도 모바일 6.5는 중간단계의 업그레이드 치고는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모바일 시장에서 경쟁사에 밀린 MS

 

MS는 그동안 미국 등에서는 애플 아이폰에 시장을 내줬다. RIM 블랙베리, 심비안, 구글 안드로이드 등도 무섭게 치고 올라왔다. AT&T는 블랙베리가 MS가 노리던 기업 시장에서 성공했다고 분석하고 있을 정도다. 시장 경쟁은 점점 더 치열해지고 있고 외신에 따르면 윈도 모바일 시장은 미국의 경우 약 10% 정도로 분석되고 있다. 

일부는 신제품이 윈도 모바일 플랫폼에 대한 관심이 사라져가고 있어 대대적인 출시에도 불구하고 효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곧 관심 밖으로 밀려날 것이란 예측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윈도 모바일 6.5의 차기 버전인 윈도 모바일 7은 게다가 6개월 후로 출시일자가 잡혀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제품 출시에 대해 MS가 모바일 운영체제 전쟁에 대해 초조해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MS는 아이폰, 블랙베리, 안드로이드, 팜 프리 등 경쟁제품이 빠르게 진화하는 데 비해 느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비판도 받아왔다. 미국의 경우 윈도 모바일은 대기업 고객을 수성하지 못한 채 경쟁사에 빼앗긴 사례도 있다. 제프 브래들리 AT&T 수석부사장은 "MS는 과거 우리가 계획했던 대기업 시장 점유율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시장점유율만이 평가 척도는 '아니다'

 

물론 MS가 최종적으로 노리는 시장은 스마트폰이 아니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MS는 데스크톱 운영체제 시장에서는 이의 없는 '강자'다. 오피스 제품군이나 e메일 서버, 웹 브라우저 시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스마트폰 등 휴대폰은 작은 키보드를 갖춘 작은 노트북으로 볼 수도 있다. 윈도 모바일 이 점에서 유리하다. 사용자들은 윈도모바일 운영체제로 데스크톱과 모바일 기기 사이에서 일관된 경험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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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더해 다른 모바일 운영체제들 역시 MS 서버나 애플리케이션 대한 의존률이 높다. 대부분 스마트폰은 기업 이메일 기능을 위해 MS 익스체인지 서버와의 호환성을 제공한다.  최초에 출시된 아이폰이 기업 시장에서 확산되지 못했던 이유 중 하나가 익스체인지 관련 기능의 부족이란 지적도 있다. 

모바일 장치의 운영체제는 앞으로 점점 더 다양한 도구를 제공해야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모바일 업무환경은 MS 오피스 파일 등 MS 제품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게 될 것이다. 일각에서는 MS가 결국 모바일에 대한 투자를 줄일 것이란 분석도 하지만, 또 다른 한편에서는 MS의 모바일 시장에서의 영향력은 기업 시장을 중심으로 점차 커질 것이란 예상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