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 브로케이드 스위치 재판매…시스코 견제?

일반입력 :2009/09/01 09:18

황치규 기자

IBM, 휴렛패커드(HP)가 서버 시장에 진출한 시스코시스템즈를 견제하기 위해 다른 네트워크 장비 업체와의 제휴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델까지 가세했다.

델이 브로케이드 커뮤니케이션스 시스템스의 네트워크 장비를 자사 브랜드로 재판매하기로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델은 이같은 계획을 이번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델은 현재 독자적인 스위치 제품군을 갖고 있다. 그러나 이들 제품은 저가형 시장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브로케이드와 손을 잡은 것은 거대 규모의 데이터센터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델은  이미 시스코시스템즈 네트워크 장비를 팔고 있었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브로케이드와 협력을 강화한 것은 서버 시장에 뛰어든 시스코를 의식한 행보가 아니겠느냐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델은 그동안 제한된 범위에서 브로케이드 네트워크 장비를 판매해왔다. 이번 발표는 협력의 확장판이다.

기업들은 최근 데이터센터용으로 구입하는 각기 다른 장비들을 결합하려 하고 있다. 브로케이드와의 계약은 델에게 서버와 스위치를 결합해 대형 고객들을 공략하는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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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코시스템즈는 지난 3월 서버 시장에 뛰어든다고 발표했다. 이후 IBM, HP 등 서버 업체들은 제휴 전략 변화 또는 독자적인 제품군 강화를 통해 시스코와 거리를 두는 듯한 모습을 보여왔다.

IBM은 지난 4월 브로케이드 제품군을 재판매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주니퍼네트웍스 장비도 팔기로 했다. HP는 알카텔-루슨트와 협력을 맺었고 독자적인 스위치 제품군 '프로커브' 사업 강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