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코 CEO "IBM은 파트너, HP는 경쟁자"

일반입력 :2009/08/07 17:17    수정: 2009/08/07 17:49

황치규 기자

세계 최대 네트워크장비 업체 시스코시스템즈가 지난 3월 서버와 네트워크를 통합한 UCS(유니파이드 컴퓨팅 시스템)를 내놓고 차세대 데이터센터 시장에 도전장을 던질 당시 시스코가 맺고 있던 IBM, HP와의 동맹은 크게 흔들릴 것이란 견해가 지배적이었다.

시스코의 서버 시장 진출은 세계 서버 시장을 주도하는 IBM과 HP 모두에게 위협으로 비춰졌다.

그러나 시스코는 경쟁 전략에 있어 힘조절을 하는 듯한 모습이다. IBM보다는 HP와 대립각을 두드러지게 세우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 최근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존 챔버스 시스코 최고경영자(CEO)는 데이터센터 전략과 관련 "IBM은 파트너, HP는 분명한 경쟁상대"라고 언급했다.

HP도 맞불을 놓고 있다. HP는 이미 프로커브 네트워크 제품군을 앞세워 시스코가 틀어쥔 라우터, 스위치 시장을 파고들고 있다. 6월에는 알카텔-루슨트와 10년 동맹을 맺고 통신과 IT의 컨버전스를 주도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반면 IBM은 내놓고 시스코를 자극하지 않고 있다. 중립주의를 표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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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M은 시스코가 서버 시장 진출한다고 발표하자 재빠르게 주니퍼와 브로케이드와 손을 잡았다. 그렇다고 시스코와의 오랜 협력을 아예 정리한 것은 아니다. IBM은 주니퍼, 브로케이드와의 협력에 대해 고객들에게 광범위한 선택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란 수사학을 구사했다. 시스코는 오랜 파트너라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현재로선 IBM은 시스코와 대립각을 세우기에는 잃은게 너무 많다는 분석이다. 많은 고객들이 여전히 시스코와 IBM 제품간 조합을 원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