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C·시스코의 전략적 키스? 합작법인 설립설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 공략위해 제품 공동 개발 판매할 것이란 루머 등장

일반입력 :2009/08/27 10:57    수정: 2009/11/29 19:07

황치규 기자

·차세대 IT패러다임으로 클라우드 컴퓨팅이 주목을 받으면서 지분을 확대하려는 업체간 이합집산에 갈수록 속도가 붙고 있다.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 공략을 위한 업체간 전략적 제휴가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로 떠올라 있다.

VM웨어-시스코시스템즈-EMC로 이어지는 삼각편대가 대표적인 사례다. 이들 트리오는 각사 이니셜을 합쳐 VCE로 불리우며 다음달에는 공동 개발한 데이터센터용 제품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협력의 깊이는 좀더 깊어질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이미 시스코와 EMC는 클라우드 시장 공략을 위해 피를 섞을 것이란 루머가 돌고 있다. 공동 개발한 제품 판매를 위해 합작법인을 설립했다는 것이다.

다음주 있을 VM월드2009 개막을 앞두고 시스코와 EMC는 합작법인에서 제품을 판매할 수 있는 영업맨들을 고용하고 있다고 더레지스터가 내부 사정에 정통한 한 소식통을 인용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VM웨어는 빠졌다. 이는 VM웨어의 독립성을 감안한 조치로 풀이된다. VM웨어는 모회사인 EMC와 경쟁하는 휴렛패커드(HP), IBM 등 다수 IT업체와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 합작법인에 참여할 경우 기존 협력 네트워크가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시스코와 EMC가 공동 개발하는 제품은 서버와 네트워크 그리고 스토리지 접속 기능을 통합한 시스코 UCS(유니파이드 컴퓨팅 시스템)과 EMC 스토리지를 결합한 것 또는 EMC 아트모스 클라우드 컴퓨팅 플랫폼과 시스코 UCS를 통합한 것일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EMC는 시스코를 활용해 IBM, HP, 델 등 거대 서버 기업들과 경쟁하려 하는 것이란 시각도 있다. 서버 시장에서도 목소리를 내고 싶다는 것이다.

EMC 본사에서 프리세일즈 그룹을 이끌고 있는 데니스 호프만 EMC 수석 부사장은 지난달 방한해 "시스코, VM웨어와의 협력을 기반으로 IT산업을 재구성하고 뒤바꾸는 전략을 갖고 있다"면서 파트너십에 기반한 클라우드 컴퓨팅 전략을 강도높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분야별 최고의 플랫폼을 조합해 군데군데 존재하는 IBM과 HP의 빈틈을 노리겠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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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코와 EMC는 합작법인 설립설에 대해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EMC와 스토리지 시장에서 경쟁하는 넷앱도 시스코, VM웨어와의 협력을 강조하고 있다. 넷앱은 25일 클라우드 컴퓨팅용 제품은 물론 시스코시스템즈, VM웨어와 협력해 엔 드투엔드 보안 멀티 테넌시 솔루션도 발표했다. 가상화 환경에서 데이터 이동을 쉽게 해주는 솔루션 '데이터모션'도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