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게임스컴' 관전포인트는?

일반입력 :2009/08/19 03:27    수정: 2009/08/19 09:59

(쾰른=최병준기자) 유럽 최대 게임쇼로 평가받는 게임스컴의 개막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19일(현지시간)부터 5일간 독일 쾰른 멧세에서 개최되는 게임스컴은 지난해까지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개최된 게임 컨벤션에서 분리돼 처음으로 치뤄지는 게임 행사다.

그럼에도 소니 컴퓨터 엔터테인먼트(이하 소니), 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 닌텐도 등 전 세계 게임업계를 주름잡는 대형 게임업체를 비롯해 EA, 액티비전블리자드, 스퀘어에닉스, 캡콤, 코나미 등 쟁쟁한 써드파티 업체들도 일찌감치 참가를 결정지을 만큼 세계적으로 높은 주목을 받고 있다.

또한 국내서는 ‘아이온’의 유럽 진출을 노리고 있는 엔씨소프트가 참가해 국가대표급 게임사로서 위상을 유럽 시장에 알릴 계획이다. 이밖에도 25개국 300여개의 쟁쟁한 게임 업체들이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임스컴 조직 위원회(이하 조직위)는 흥행에 관해서 일말의 의구심도 없다며 그동안 강한 자신감을 표시해 왔다. 조직위 측에서 밝힌 예상 관람인원은 약 20만명이다. 보통 세계적인 대형 게임쇼가 10만명에서 15만명 가량 관람객을 동원하는 것을 감안하면 세계 최대 게임쇼라는 설명이 결코 부족하지 않다.

첫 개최임에도 불구하고 조직위 측에서 이토록 자신감이 있을 수 이유는 분명하다. 콘솔 메이커 3사가 모두 참가하는 게임행사는 미국의 E3를 제외하면 게임스컴이 유일하기 때문이다. 동경게임쇼의 경우 닌텐도가 참가하지 않는 것으로 익히 알려져 있다.

그중에서도 닌텐도는 막판까지 게임스컴 참가 여부를 두고 고심했다는 후문이다. 게다가 소니와 MS와 달리 닌텐도는 이번 게임쇼에서 이렇다 할 이슈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닌텐도가 참가를 결정지은 것은 최근 닌텐도의 실적 약화와 더불어 그만큼 게임스컴에 대한 기대가 높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올해 게임스컴은 개최 이전부터 호사가들 사이에서 끊임없이 오르락 내렸다. 지난해까지 라이프찌히에서 게임 컨벤션이라는 이름으로 개최됐던 독일 최대 게임쇼가 회원 게임사간의 갈등으로 인해 분리되는 아픔을 겪었기 때문이다.

결국 행사는 이전 행사의 전통을 이어받아 지난 6월 라이프찌히에서 개최된 게임 컨벤션 온라인과 쾰른에서 새롭게 개최되는 게임스컴으로 분리됐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게임스컴이 대형 게임사를 중심으로 지나치게 이기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다.

그러나 대형 게임사 이외에도 차츰 다양한 중소 게임사들이 참가를 확정지으며 일단 모양새는 만들어 놓은 상태. 게다가 각 게임사들은 이번 게임쇼 기간 동안 최대 이슈를 선점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대형 발표를 앞두고 있어 눈길을 끈다.

우선 가장 볼만한 대결은 소니와 MS다. PS3와 X박스360으로 대변되는 이 두 대형 게임사의 대결은 이제 2라운드로 접어든 상태다. 각각 제품이 출시된 지 3년 이상 지난 만큼 낮아진 제조단가를 반영해 파격적인 가격인하 정책이 발표될 가능성이 높다.

소니는 기존의 PS3의 크기를 줄이고 가격을 낮춘 이른바 ‘슬림 PS3(가칭)’를 발표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MS는 이에 대한 대항마로 X박스360 최상급 모델인 엘리트 버전을 100달러 인하한 299달러에 공급한다는 루머가 흘러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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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이러한 예측들이 모두 사실로 밝혀질 경우 차세대기 가격은 모두 30만원 대 초반까지 떨어지게 되는 셈이다. 이는 세계 판매량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닌텐도의 위(Wii)와 비교하더라도 결코 부족함이 없는 가격경쟁력이 생긴다. 게임스컴 이후 콘솔 3사간의 경쟁 구도가 좀 더 흥미로워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아이온’이 중국, 대만, 일본 시장에 이어 유럽 시장에서도 통할 수 있을지에 대해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콘솔 업체들 못지 않게 대형 부스를 설치하고 대대적인 홍보 준비를 끝마친 상태다. 이미 ‘길드워’와 ‘리니지2’ 등으로 유럽 사용자들에게 낯설지 않은 엔씨소프트가 ‘아이온’의 9월 런칭을 앞두고 얼마나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내는 가에 국내 온라인게임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