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올해 지난해보다 많은 2G폰을 내놓는다.
SK텔레콤은 지난해 총 8종의 2G폰을 출시했다. 올해는 7월까지 6종이 나왔으며 하반기에도 비슷한 수준으로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10종 이상이 될 전망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지난해 전체 판매량 중 2G폰 비중이 35% 정도를 차지했다"면서 "2G폰 가입자 비율이 비교적 높기 때문에 고객 선택의 폭을 넓히겠다는 취지에서 꾸준히 출시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6월말 기준으로 SK텔레콤 누적가입자는 약 2천383만명이며, 이중 2G 사용자는 약 1천299만명으로 절반이상인 55%를 차지한다.
반면 KT의 경우 전체 누적가입자수 약 1천471만명 중 2G 가입자는 30%인 약 429만명이다. 당연히 KT는 3G에 초점을 맞춘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KT는 올해에 아직 2G폰을 출시하지 않았으며, 하반기에도 계획이 잡혀있지 않은 상황이다.
KT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2G 폰을 2대 출시했다"면서 "네트워크 투자 비중도 3G가 많은 상황에서 가입자 유치 또한 자연스럽게 3G로 흘러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이 2G 집중 전략을 펼치는 이유는 간단하다. 일단 외형상 SK텔레콤 2G 고객 비중이 KT 보다 25%p 정도 많다. 신규고객을 유치하는 것만큼 기존 고객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SK텔레콤 2G 고객 중에는 월사용료가 상대적으로 많은 장기가입자가 많다. 이런 '로열' 가입자를 타 이통사에 빼앗기지 않기 위해서는, 이들에게도 충분하게 선택의 폭을 제공해야 하는 것.
3G 가입자 확보를 둘러싸고 지난해부터 촉발된 이통시장의 과열마케팅으로 인해 2G 이용자들은 상대적인 소외감을 느껴야만 했다. 막상 단말기 교체 시기가 됐을 때 원하는 사양의 단말이 없는 경우가 없는 경우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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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상반기 이통시장은 공짜폰이 대거 등장하는 등 과열마케팅이 극에 달해, 2G 장기고객의 이탈도 늘었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이통시장에 3G를 둘러싼 마케팅이 워낙 치열하게 전개됐기 때문에 SK텔레콤도 상대적으로 여기에 치중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라며 "올해는 이통시장이 어느 정도 안정세에 접어 들었고, 기존 2G 고객층에 로얄고객이 많기 때문에 2G폰 출시가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