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까지 실시간 IPTV 가입자 200만명 달성을 위한 민관 합동작전이 펼쳐진다.
최시중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은 28일 프레스센터에서 IPTV 제공사업자 3사를 포함한 관련 업계 대표들과 간담회를 열고 올 연말까지 당초 계획했던 가입자 목표 달성을 위해 최선을 다 해달라고 당부했다.
올해 정부가 목표하는 실시간 IPTV 가입자는 200만명이다. 지난 7월 24일 기준으로 실시간 가입자는 56만4천여명으로 목표 달성을 위해서 가야할 길이 멀다. 사업자별로는 KT가 26만5천여명, SK브로드밴드는 11만9천여명, LG데이콤은 18만여명이다.
이날 간담회에서 각 사업자는 200만 가입자 목표달성을 위해, 연말까지 KT 100만명과 SK브로드밴드, LG데이콤 각각 50만 가입자를 확보하겠다고 전했다.
이석채 KT 회장은 하반기에 70만명을 추가 확보해 100만명을 달성하겠다며 기존의 방송 서비스와 다른 IPTV만의 서비스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SK브로드밴드의 경우는 실시간 가입자 확보와 더불어 기존 주문형비디오(VOD) 가입자, 즉 프리IPTV 가입자를 대상 프로모션을 통해 하반기에 30만명을 실시간 가입자로 전환할 계획이다.
조신 SK브로드밴드 사장은 지난 24일부터 실시간 의무채널 23개를 묶어서 VOD 고객에게 같은 가격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VOD 가입자의 실시간 전환율이 증가하고 있어 하반기 30만명의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LG데이콤 또한 올해 50만명 이상의 가입자 목표를 밝혔다. 특히 다음달 말에 LG전자에서 IPTV용 셋톱박스가 내장된 TV 출시를 계기로 획기적인 가입자 확보를 기대하고 있다.
박종응 LG데이콤 사장은 IPTV전용 셋톱박스가 탑재된 TV가 나오면 시장 분위기가 달라질 것이라며 그 동안 망투자에 집중한 결과 좋은 화질에 대한 자신감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방통위는 가입자 목표 외에 IPTV 3사에 대한 투자목표 달성도 독려했다. IPTV 3사가 당초 올 연말까지 정부에 약속한 투자 규모는 총 8천500억원. KT가 3천450억원이고 SK브로드밴드 2천400억, LG데이콤은 2천650억원이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이러한 투자 및 가입자 목표 달성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선 콘텐츠 수급이 원활하지 못해, 아직은 볼 만한 거리가 적다. 이는 콘텐츠 비용에 대한 이견으로 프로그램제공사업자(PP)들과 원만한 계약을 체결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IPTV 측에서는 PP들에게 콘텐츠 비용을 낮춰줄 것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PP는 현재 적정 가격을 제시하고 있다며 이를 거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최시중 위원장은 IPTV, PP,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누구든 자기 이익만 바라보고 산업발전에 도움을 주지 않는다면, 행정력을 동원하거나 시행령을 고치더라도 불이익을 주겠다고 협력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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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IPTV 사업자의 수익성에도 문제점이 제기되고 있다. 그 동안 IPTV 3사는 '보여주기 위한' 가입자 확보 차원에서 무료 가입자를 받아왔다. 부족한 콘텐츠에도 불구하고 단기간에 56만명을 확보했지만, 하반기 들어 무료 가입자들이 서비스를 해지할 경우 제자리 걸음을 할 가능성도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IPTV 사업자가 올해까지 200만 가입자를 달성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무리가 있다며 가입자 확보를 위해 1~3개월까지 무료로 제공하던 서비스 기간이 만료돼, 가입자 증가세가 떨어짐은 물론 사업자의 수익성도 좋지 않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