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시장의 과열 경쟁이 식을 줄 모르는 상황에서 실속을 챙긴 곳은 LG텔레콤이다. 이 회사는 올해 누적 가입자 목표인 850만명을 조기 달성했다. 이에 따라 LG 통신 3사의 올해 가입자 목표인 1천400만명 달성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의 자료에 따르면, LG텔레콤의 올 상반기 누적 가입자수는 852만7천490명을 기록했다. 이로써 LG텔레콤의 2009년도 전체 목표를 불과 6개월만에 넘어섰다. 또한 시장점유율도 18.1%로 0.1%p 증가했다.
올해 국내 이동통신 시장은 통합KT의 출범에 따른 경쟁과열과 시장포화 상태로 인해 순증 가입자 목표치를 전년대비 낮게 잡았다. 특히 LG텔레콤은 경쟁사와 달리 3G 서비스가 없어, 지난해 누적 가입자 821만명 대비 약 30만명 증가한 '상대적으로' 낮은 목표치를 잡았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그러나 LG텔레콤의 기대 이상의 선전으로 목표 초과달성을 이루어 내부적으로 분위기가 한껏 고조된 상황이다. 다만 이통시장 과열경쟁 자제 분위기에 따라 표정관리에 들어갔다.
지난 2일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통신사 CEO들과의 간담회에서 이통시장 과열경쟁 자제를 당부했을 때, KT와 SK텔레콤과 달리, LG텔레콤은 즉시 마케팅 자제 방침을 대리점으로 하달하는 여유를 보인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지금과 같은 LG텔레콤의 가입자 증가 추세로 볼 때, 올해 말까지 870만명 이상의 누적 가입자 확보가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올해 LG 통신 3사 가입자 목표 '1천400만' 근접
LG텔레콤의 이러한 선전에 힘입어 LG 통신 3사가 올해 목표로 하는 1천400만 가입자 달성도 힘을 받고 있다.
LG 통신 3사는 지난 2007년에 누적 가입자 1천만명 돌파, 지난해에는 1천200만명을 달성했으며 올해 역시 200만명이 늘어난 1천400만명(LG텔레콤 850만, LG데이콤 300만, LG파워콤 260만)을 목표로 하고 있다.
LG데이콤 역시 지난 6월말 기준으로 인터넷전화 165만, IPTV 15만, 시내전화 35만5천 등 총 215만5천여명을 확보했다. 이는 올해 목표인 300만명과 다소 거리가 있지만, 올 연말까지 인터넷전화 225만 및 IPTV 30만 이상 가입자 확보를 통해 목표를 달성할 계획이다.
LG데이콤의 한 관계자는 "9월부터 인터넷전화 번호이동 절차 간소화로 연말까지 230만 가입자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IPTV 가입자 증가도 꾸준히 늘고 있어 전체 300만 가입자 달성에 어려움은 없다"고 설명했다.
초고속인터넷 사업자인 LG파워콤 역시 6월말 기준으로 237만9천여명의 가입자를 확보한 상태다. 이 역시 올해 목표 260만과 다소 거리가 있지만, 지난 4월에 출시한 주택지역 100메가 서비스와 최근 출시한 여성전용 프리미엄 상품을 통해 달성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LG파워콤은 "주택지역 100메가 인터넷에 한달 평균 2만명이 신규 가입하고 있다. 게다가 다음달부터는 이 상품을 전국으로 확대할 예정이라 상당한 가입자 증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LG데이콤-파워콤, 상반기 실적 '사상 최대'
또한 이미 실적을 발표한 LG데이콤과 LG파워콤은 올 상반기 각각 사상 최대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실속도 챙겼다.
LG데이콤은 상반기 매출 8천954억원, 영업이익 1천344억원, 당기순이익 1천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13%,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37%, 63% 증가한 것으로 창사 이래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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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파워콤 역시 올 상반기에 사상 최대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액이 전년 동기대비 14% 증가한 7천97억원, 영업이익은 35% 증가한 590억원으로 초고속인터넷 시장에 진입한 이래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한편, LG텔레콤은 오는 31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며, 매출액 1조3천억원, 영업이익 500억원 수준이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