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애플 매장 앞에서 윈도7 판다”

일반입력 :2009/07/16 14:06

김태정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가 맞수 애플에 대리점 전쟁을 선포했다. 애플 스토어 코앞에서 매장을 열기로 했다.

MS는 이르면 오는 10월 중순께 미국서 몇 개의 오프라인 매장을 연다고 15일(현지시간) 밝혔다. 윈도7 초반 판매율을 높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내년부터는 미국 전역으로 매장을 늘리며, 소비자와의 오프라인 접점을 강화하겠다는 전략도 내놨다.

문제는 이 매장들 중 적잖은 일부가 애플 스토어 앞에 배치된다는 것. 애플과 오프라인서 한판 붙어보겠다는 MS의 의도다.

MS 케빈 터너 운영책임(COO)는 지디넷과의 인터뷰에서 “애플 매장 옆에서 정면으로 승부하는 소매 전략을 구상했다”며 “올 가을이면 본격적인 경쟁 레이스를 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덧붙여 “투명한 전략으로 대리점 파트너들을 영입할 것”이라며 “전사차원에서 장기전을 치를 준비가 됐다”고 강조했다.

사실 MS는 지난 2001년 샌프란시스코에 직영 대리점을 열었다가 1년 만에 폐쇄한 쓰라린 기억이 있다. 이후 오프라인 전략에서 한발 물러서 있었지만 포기는 아니었다.

관련기사

MS는 지난 2월 월마트 매장전략을 이끌던 데이빗 포터 이사를 채용하며, 대리점 재등장을 예고했다. 이번 ‘애플 압박(?)’ 작전도 포터의 아이디어라는 소식이다.

이에 대해 애플은 아직 별 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애플에게 ‘애플 스토어’는 스티브 잡스 CEO와 함께 회사를 나타내는 상징 중 하나다. 애플의 발 빠른 대응책이 궁금해지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