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세계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시장을 호령했던 마이스페이스가 결국 '주특기'를 바꾸는 결정을 내렸다. 후발주자였던 페이스북에 SNS 랭킹 1위 자리를 내주면서 부활을 위해 엔터테인먼트 포털로의 변신을 선언한 것.
10일(현지시간) 씨넷뉴스가 월스트리트저널(WSJ)을 인용한 기사에 따르면 마이스페이스를 소유한 루퍼트 머독 뉴스코퍼레이션 최고경영자(CEO)는 사용자들이 일반적인 관심사를 찾고 있는 만큼, 마이스페이스는 엔터테인먼트 포털로 바뀔 필요가 있다면서 정체성 변화를 강하게 예고했다.
머독 CEO는 마이스페이스의 변화와 관련 구체적인 계획은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마이스페이스는 앞으로 몇개월간 엔터테인먼트 포털로의 변신을 위해 새로운 기능들을 조용하게 선보일 것이라고 내부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들이 전했다.
마이스페이스는 지난해 세계 최대 SNS 업체 자리를 페이스북에 내줬다.
인터넷 시장 조사 업체 콤스코어에 따르면 지난 5월 마이스페스북은 미국에서 7천20만명의 순방문자수를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5% 감소한 수치다. 반면 페이스북은 전년대비 거의 두배 증가한 7천30만명에 달했다.
이런 가운데 공개된 마이스페이스의 변신 전략은 부활을 위해 주특기를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마이스페이스는 가수들이 자신들의 음악을 공개하고 팬들을 발굴하는데 많이 활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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콤스코어에 따르면 마이스페이스는 구글이 운영하는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튜브에 있어 온라인 비디오 트래픽 부문에서도 2위를 달리고 있다. 이를 감안해 뉴스코퍼레이션도 음악과 동영상에 변화의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소식통들이 전했다.
최근 마이스페이스는 미국과 해외 부문에서 대규모 감원을 단행했다. 오랫동안 사용해왔던 '친구들을 위한 공간'(a place for friends)이란 꼬리표도 내렸다. 회사명도 마이스페이스닷컴에서 마이스페이스로 바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