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없는 보안업계, 주말도 반납

일반입력 :2009/07/10 10:38

김태정 기자

“퇴근이요? 꿈같은 이야기죠”

7·7 사이버대란 악몽이 이어지는 가운데 한국정보보호진흥원(KISA)과 보안업체들은 며칠 째 24시간 비상체제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7일 이후 상황실 밖을 못나가고 쪽잠을 자는 인력들이 부지기수다.

보안업계는 분산서비스(DDoS)공격이 집중되는 사이트와 피해 현황을 수시로 파악하는 한편, 관련 악성코드에 대한 패치를 계속해서 내놓고 있다.

안철수연구소의 경우 8일부터 10일 오전까지 긴급 백신을 3건 배포했다. 새벽부터 낮까지 초고속 백신 제작이 이뤄지고 있는 것.

이 회사 김소헌 선임연구원은 “퇴근 없는 24시간 비상체제가 계속되고 있다”며 “공격 현황을 파악하고 누리꾼들에게 알리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에스지어드밴텍과 하우리, 이스트소프트, 잉카인터넷 등도 상황이 비슷하다. 공격 동향 파악은 물론 방송통신위원회 등 정부기관과의 협조에도 비상이 걸렸다.

연구원들 뿐 아니라 언론홍보나 상담부서들도 몸이 10개라도 모자를 지경이다. KISA의 경우 새벽에도 피해 신고를 하려는 상담전화가 폭주, 애를 먹고 있다.

KISA 관계자는 “마치 전화기가 DDoS 공격을 받는 것처럼 쉴 틈이 없다”며 “당분간 이같은 비상체제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관련기사

KISA와 보안업체들은 이번 주말에도 대부분 출근, 비상체제를 유지한다. DDoS 공격이 진정 국면에 들어섰지만 악성코드에 의한 PC 파괴가 시작된 터라 분주함은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