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KT, "앱스토어 활성화 맞손"

숙명의 라이벌 양사가 국내 앱스토어 시장을 위해 기꺼이 협력할 의사가 있음을...

일반입력 :2009/06/30 15:42    수정: 2009/07/01 09:31

김효정 기자

통신시장의 영원한 라이벌 SK텔레콤과 KT가 모바일 오픈마켓 시장에서 상생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KT 합병을 계기로 한치의 양보 없는 대립 양상을 보이고 있는 양사는 차세대 수익모델 중 하나로 손꼽히는 모바일 오픈마켓에 대해서는 서로 협력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겨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이경수 KT 컨버전스와이브로사업본부장은 최근 지디넷코리아와의 인터뷰에서 한국형 앱스토어 서비스 초기에는 KT와 SK텔레콤 모두 고전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아직 시장이 형성되지 않은 상황에서 차별화 보다는 양사가 협조해야 할 수 있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이미 2천만명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한 애플 앱스토어와 달리, 사용자가 전무한 시장 환경에서 원활한 가입자 확보를 위해서는 양사의 협력이 요구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 본부장은 (부득이 하게) 양사가 직접 만들어 차별화해야 할 콘텐츠를 제외한 나머지 콘텐츠를 연동하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라며 현재 양사의 위피 기반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대부분이 동일한 콘텐츠사업자(CP)가 개발해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초기 시장형성 과정에서 공조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SK텔레콤도 긍정적인 화답을 했다. 양사의 경쟁 상황 때문에 협력에 반대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수혁 SK텔레콤 NI사업본부장은 현재 콘텐츠도 부족하고, 우리나라 전체 인구를 볼 때도 시장 규모가 작다. 이 상황에서 경쟁 보다는 협력이 더 필요하다며, 다만 협력은 양쪽이 어느 정도 사업조건이 맞을 때 가능하다라고 단서를 달았다.

그는 이어 만약 한쪽이 현저하게 사업능력이 처지면 협력이 어렵겠지만, 경쟁관계라는 이유만으로 협력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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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오는 다음달 혹은 8월초에 상용화 수준의 'T앱스토어(가칭)' 오픈베타 서비스 개시를 앞두고 있는 SK텔레콤은 KT나 LG텔레콤의 스마트폰 이용자들에게도 T앱스토어를 접근을 가능하게 한다는 방침이다.

이 본부장은 아직은 가정이지만, (T앱스토어 이용) 스마트폰 단말기에 제약을 두지 않을 것이다. 오픈마켓인 만큼 이기적인 방식의 사업은 하지 않을 것이며, 필요하다면 함께 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