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일단 '휴전'…문방위 내일까지 개회 않기로

여야가 미디어법과 관련 일단 '휴전'키로 하고 내일까지 문방위 전체회의를 개회하지 않기로 했다. 한나라당은 미디어법 단일안을 이번주 중 확정하기로 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고흥길 위원장은 29일 나경원·전병헌 두 간사가 협의한 결과 오늘과 내일은 일단 문방위 전체회의를 열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이 시간까지 문방위 회의실 앞을 점거하고 있던 민주당 의원들도 해산됐다.

고 위원장은 이 상태에서 개회를 했다가는 불필요한 충돌 가능성이 있고, 민주당 의원들이 회의장을 점거할 수 있다며 다만 미디어법은 이번 임시국회 내에 반드시 처리해야 하며, 그 일정과 방법에 대해서는 상황을 봐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고 위원장은 이어 미디어법 6월 합의는 지난 3월 여야대표가 협의한 사항으로, 국민에 대한 약속이다라며 어떤 일이 있어도 이 약속을 지켜서 미디어법은 임시국회 내 처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문방위는 일단 내일까지 전체회의 일정이 없는 상황으로 그 전까지 물밑접촉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고 위원장이 미디어법 상정시기 및 방법에 대해서는 확답하지 않아, 앞으로 여야 충돌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한나라당, 미디어법 단일안 이번주 확정

한나라당은 한편 미디어발전국민위원회 보고서, 자유선진당 및 창조한국당 개정안은 물론 민주당 측의 보고서까지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미디어법 개정안에 대한 최종 단일안을 이번 주중에 확정하기로 했다.

고흥길 문방위원장은 한나라당 제출 원안은 물론 25일 제출된 미발위 보고서와 자유선진당 및 창조한국당 안 그리고 민주당 측의 보고서 등을 참고해서 국민적 합의를 도출하는 한나라당 단일안을 만들기로 했다면서 이번 주 안에 끝날 것 같다고 말했다.

고 위원장은 이어 야당도 같이 나와서 하면 좋겠는데, 현재로선 알 수 없다며 최선을 다해서 빠른 시일 내에 단일안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문방위 민주당 간사인 전병헌 의원은 한나라당 단독의 상임위와 단독국회를 결사저지하겠다면서 한나라당이 추진하는 미디어법 개정은 언론의 구조를 변화·악화시키고 민주주의가 사느냐 죽느냐 하는 문제와 연관돼 있다고 주장했다.

전 의원은 여론사정이나 여론집중도 등 실태를 파악한 뒤, 그 데이터를 가지고 논의하는 것이 옳은 방향이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