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C, 넷앱에 또 카운터펀치?

일반입력 :2009/06/16 19:33

황치규 기자

데이터도메인을 둘러싼 넷앱과 EMC간 인수전에 다시 한번 반전모드가 펼쳐질 수 있을까?

데이터도메인이 15일(현지시간) EMC의 제안을 거절함에 따라 한달 가까이 진행된 두 회사의 샅바싸움은 일단 넷앱의 승리로 끝날 듯 하다.

그러나 EMC가 아직 데이터도메인 인수 의욕을 꺾지 않고 있어 막판 뒤집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EMC는 데이터도메인 이사회로부터 인수 제안을 거절당한 뒤 보도자료를 내고 자사의 전액 현금 인수안이 데이터도메인 주주들에게 유리하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주주들을 상대로 각개격파에 나설수도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EMC는 현금 18억달러(주당 30달러) 인수안을 고수하고 있다. 가격을 올리는 카드는 뽑아들지 않았다. 전액 현금 조건이면 주식과 현금을 포함한 넷앱 제안(19억달러)보다는 낫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데이터도메인 이사회가 주주들을 상대로 넷앱의 제안을 받아들 것을 권유하고 나선 만큼 EMC가 보다 공격적인 행보를 보일 가능성도 있다. 가격을 올려 넷앱에 카운터펀치를 날리는 시나리오다.

 

지난 12일 로이터통신이 내부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한 기사에 따르면 EMC는 데이터도메인 인수 가격을 최대 35달러까지 올리는 것을 검토중이다. 최종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다.

EMC 입장에선 가격을 올려 데이터도메인을 손에 넣으면 좋고 안되더라도 넷앱에 비용 부담을 지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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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C는 넷앱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자금 사정이 풍부하다. 현금 보유액이 71억달러 규모에 이른다.  머니게임으로 넷앱을 제압할만한 수준이다.

그러나 EMC에겐 반독점 이슈가 걸림돌이다. EMC가 데이터도메인을 손에 넣을 경우 미국 규제 당국에서 제동을 걸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