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디지털방송 수신 불가능 300만가구

일반입력 :2009/06/11 11:17    수정: 2009/06/11 11:24

이설영 기자

미국내 300만 가구가 아직 디지털 전환에 대비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씨넷뉴스는 10일(현지 시간) 시장조사업체인 닐슨의 보고서를 인용, 미국 전체 가정의 2.5%인 280만 가구가 디지털TV 용 장비를 갖추지 못해 디지털 방송 수신이 불가능하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오는 12일 지상파 방송의 디지털 전환을 앞두고 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특히 연령대가 낮은 가구, 아프리카계·히프패닉계 가정에서 디지털 전환에 대한 준비가 떨어졌다.

지역적으로는 케이블TV 이용률이 떨어지는 서부지역 다수 가정이 디지털 전환에 대비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닐슨 측은 밝혔다. 반면 동부지역은 잘 대처하고 있었다.

당초 미국은 디지털 전환 일정을 지난 2월로 예정했다. 그러나 많은 가정에서 이에 대한 대비를 잘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미국 정부는 6월12일로 세 달 가량 연기했다. 디지털 수상기나 디지털 신호를 아날로그로 바꿔주는 컨버터를 갖추지 않은 가정 및 케이블TV나 위성방송을 이용하지 않는 가정은 6월12일부터 지상파 방송을 시청할 수 없다.

그러나 닐슨은 현 상황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디지털 전환 일정을 세 달 연기함으로써 더 많은 가정이 이에 대한 대비를 할 수 있었다는 것. 아직 준비하지 못한 가정도 곧 대비책을 세울 것이라고 닐슨은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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닐슨의 사라 에릭슨 본부장은 디지털 전환 일정을 세 달 연기하는 동안, 디지털 전환에 대비하지 못한 가구수가 580만 가구에서 280만 가구로 절반 가량 줄었다면서 많은 사람들의 일상 생활에 TV가 갖는 중요성을 감안할 때, 아직 준비하지 못한 가정도 이에 대한 필요성을 느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2012년 12월31일 아날로그 방송 송출이 중단되며, 2013년 1월1일부터 디지털 방송이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