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자 절반 “난 스펙 리셋”

일반입력 :2009/06/09 09:36

김태정 기자

절반에 가까운 구직자들이 편입, 재입학, 전과 등을 통해 스펙을 초기화하려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력과 학점, 학벌 등을 새롭게 바꾼다는 ‘스펙 리셋’이라는 신조어도 등장했다.

취업포털 인크루트는 구직자 1,057명을 대상으로 '스펙 리셋 경험'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43.5%가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9일 밝혔다.

먼저 '스펙 리셋'에 대한 경험이 있다고 밝힌 460명에게 스펙리셋을 한 이유와 취업과의 관련성을 묻었더니, 전체의 89.6%가 ▲'취업과 관련 있다'고 답했다. 편입ㆍ전과ㆍ재입학 등을 하는 이유 중 대다수는 더 좋은 직장 혹은 취업에 성공하기 위한 선택이었던 것.

경험한 스펙리셋으로는 ▲'편입'이 58.3%로 가장 많았고, ▲'전과'(15.7%) ▲'재입학'(15.7%) ▲'유학'(10.4%) 등이 나왔으며, 이를 위한 준비기간에 대해서는 ▲'1~3개월'(28.7%) ▲'4~6개월'(28.7%) ▲'10~12개월'(10.4%) ▲'7~9개월'(6.1%) 등이 뒤를 이이었다.

이 밖에 26.1%는 ▲'1년 초과'라고 답해 스펙리셋을 위한 준비 기간 역시 만만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응답자중 대다수는 오랜 시간 준비 끝에 '스펙 리셋'에 성공했다고 하더라도 취업을 위한 준비에는 여전히 부족함을 느끼고 있었다. 본인의 스펙이 취업하기에 부족하다고 생각하는가를 묻는 질문에 10명 중 9명인 89.6%가 ▲'부족하다'고 답했다.

부족하다고 느끼는 스펙으로는 ▲'외국어점수, 어학연수 경험'을 꼽은 응답자가 27.9%로 가장 많았고 ▲'각종자격증'(24.3%) ▲'학력'(19.4%)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관련기사

이 외에도 ▲'봉사활동'(9.5%) ▲'학점'(7.4%) ▲'공모전 등 수상경력'(7.4%) ▲'동아리활동'(3.2%) ▲'기타'(0.9%)등이란 응답도 나왔다.

이광석 인크루트 대표는 "스펙을 개선하는 데만 관심을 쏟기보다는 자신만의 차별화된 경쟁력과 실무능력을 쌓는 노력을 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