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디지털 전환하면 유료방송 가입자 이탈"

일반입력 :2009/05/29 19:18

이설영 기자

지상파 방송의 디지털 전환이 완료되면 유료방송시장에도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8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09 방송기술컨퍼런스'에서는 디지털 지상파 방송, IPTV, 케이블TV 등의 균형적 발전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방통융합시대 케이블TV 시청자는 어디로 가야하는가'를 주제로 토론회가 열렸다.

미디어수용자주권연대 노영란 운영위원장은 얼마전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의 보고서를 보니까 우리나라의 지상파 방송 의존도가 너무 높다고 하더라면서 시청자가 지상파 방송에 의존하는 것은 원하는 콘텐츠가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노 위원장은 이어 케이블TV를 보면 보고 싶지 않은 채널이 너무 많은데, 아마도 디지털 지상파 방송을 직접 수신할 수 있다면 다수가 건너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우리나라처럼 지상파 방송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지상파 방송의 디지털 전환이 완료될 경우 유료방송을 탈퇴하는 가입자가 많을 것이라는 얘기.

노 위원장은 유료방송매체들이 지상파 디지털 전환 이후에도 시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지상파 방송에 의존하지 않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매체에 적합한 콘텐츠 제작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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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SBS 정책팀 김혁 차장은 지상파 디지털 전환의 목적은 고품질의 다양한 서비스를 어디서든 향유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이다라며 전체적인 틀에서 소비자가 디지털 전환의 혜택을 누리도록 논의되고, 그 속에서 디지털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발제를 한 한국콘텐츠진흥원 권호영 연구위원은 디지털 전환이 되면 서울 및 수도권은 옥외수신기로 98%, 실내의 경우 85% 이상 수신율을 보이는 것으로 측정됐다며 지상파 방송의 수신율을 높이는 데에 디지털 전환이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