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델이 빅블루 IBM에서 인수합병(M&A) 업무를 관장했던 데이비드 존슨을 영입했다. 그는 델에서도 동일한 업무를 맡게 된다. 존슨은 IBM에서 핵심 업무를 맡았던 인물. IBM은 그가 델로 옮기는 것을 막기 위해 법적 절차를 밟고 있다.
이번 존슨의 합류로 델은 M&A를 통한 영토 확장에 본격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얼마전부터 M&A 의사를 공개적으로 천명했던 델인 만큼, 전문가 영입은 이제 행동에 나설때가 됐음을 시사하고 있다.
영토 확장을 위해 델이 선택할 수 있는 길은 크게 두가지다.
하나는 PC와 모바일 기기 시장에서 지분을 확대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엔터프라이즈 시장에서 승부수를 띄우는 것이다. 우선 순위를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사냥감의 종류는 확 달라질 수 있다.
모바일 기기쪽을 보면 스마트폰 업체 팜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팜을 인수할 경우 델은 스마트폰 시장에서 바로 다리를 걸칠 수 있게 된다. 마이클 델 회장은 이미 스마트폰 시장 진출에 관심을 표명한 바 있다.
델이 팜을 인수할 경우 '팜프리'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팜이 선보일 신형 스마트폰 '팜프리'는 다음주 미국 시장에서 판매에 들어간다. '팜프리'는 애플 아이폰과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기반 스마트폰과 자웅을 겨룰 대항마로 평가받는다.
델이 대만 업체 에이서를 삼킬 것이란 얘기도 있다.
에이서는 최근 몇년간 PC시장에서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델을 턱밑까지 추격했다. 이런 가운데 델이 에이서를 인수할 경우 델은 PC시장에서 지배적인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다. 에이서는 독자적인 스마트폰까지 준비중이다.
그러나 부작용도 우려된다. 델과 에이서는 겹치는 제품군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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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프라이즈로 넘어가면 델과 EMC간 결합설이 루머통신에 돌고 있다. 성사되면 2001년 HP와 컴팩간 합병과 맞먹는 '블록버스터급 빅딜'이 될 것이란 평가다.
델과 EMC는 오랫동안 협력해왔다. EMC는 메인프레임과 유닉스 서버 환경에서 강자로 군림하고 있고 델은 중형급 이하 윈도 및 리눅스 서버를 제공하고 있다. 이에 따라 양사 결합은 강력한 데이터센터 기업의 탄생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EMC는 데이터 센터 핵심 기술인 가상화 분야 선도 업체인 VM웨어까지 자회사로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