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탓, 회식이 줄었다”

일반입력 :2009/05/21 09:22

김태정 기자

불황 여파가 직장인들의 회식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통 직장 회식은 자리를 옮기며 2차, 3차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올해 들어서는 회식 자리의 이동이 크게 줄어들고 있는 것.

취업포털 인크루트는 직장인 1,188명을 대상으로 회식문화 변화에 대해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1일 밝혔다.

작년과 비교해 회식 절차가 간소화됐는가에 대한 물음에 절반이 넘는 54.7%가 그렇다고 답했다.

회식이 몇 차까지 이어지는지에 대해서는 ▲'1차'라는 응답이 작년(13.0%)에 비해 올해(29.4%) 크게 늘어났다. 올해 들어 직장인 3명 중 1명은 회식자리가 1차에서 끝난다고 답한 것.

하지만 그 이상의 술자리는 모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즉, ▲'2차'(63.4% -> 58.1%) ▲'3차'(22.6% -> 11.8%) ▲'4차 이상'(1.0%->0.8%)으로 이어지는 술자리들이 전년 대비 현저히 적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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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식의 횟수는 ▲'한 달에 1회'라는 응답이 38.6%로 가장 높았고, ▲'두 달에 1회'(24.2%), ▲'이 주일에 1회'(16.4%) ▲'일 주일에 1회'(9.0%) ▲'거의 없다'(8.1%) ▲'일 주일에 2~3회'(2.7%) ▲'기타'(0.9%)순으로 나타났는데, 이 역시 작년보다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이광석 인크루트 대표는 "경제침체를 헤쳐가기 위한 기업들의 비용절감 움직임으로 회식비용 자체가 줄어든 곳이 많은데다, 2~3차 이상 길어지면 공식적인 회식비 외 개인비용이 들어갈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올해 들어 회식자리가 줄고, 짧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