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법원 "도나텔리 HP 합류, 일단 안돼"

일반입력 :2009/05/06 16:06    수정: 2009/05/06 17:07

황치규 기자

22년간 근무해온 EMC를 떠나 휴렛패커드(HP)로 옮기는 데이비드 도나텔리 전 EMC 시장의 행보에 제동이 걸렸다.

5일(현지시간)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매사추세츠 법원은 EMC와 HP가 비경쟁 조항과 관련한 분쟁을 해결할때까지 도나텔리는 HP에서 업무를 시작할 수 없다는 잠정 명령을 내렸다.

앞서 EMC는 도나텔리 전 스토리지 사업부 총괄 사장과 맺은 고용 계약에 비경쟁 조항이 포함돼 있다는 것을 이유로 그의 HP 합류를 막아달라는 소송을 매사추세츠 법원에 제기한 바 있다. 

도나텔리도 EMC를 떠나면서 캘리포니아 법원에 비경쟁 조항에 대한 무효을 주장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도나텔레와 EMC가 맺은 고용 계약에는 회사를 떠난 뒤 1년간 경쟁 업체에 갈수 없다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도나텔리는 최근 EMC 스토리지 사업 총괄 사장에서 돌연 사임했고 5월 5일부터 HP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장비 사업 총괄 부사장으로 근무할 예정이었다. 이런 가운데 EMC가 제기한 소송에 대한 법원의 입장이 공개된 것이다.

법원 판결에 대한 EMC측 입장은 공개되지 않았고 HP는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HP는 법원 명령이 임시적인 만큼, 도나텔리가 결국 HP에 합류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버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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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나텔리가 소송을 제기한 캘리포니아 법원의 판결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매사추세츠와 달리 캘리포니아는 일반적으로 비경쟁 조항을 인정하지 않는 편인 것으로 전해졌다. 법원에 제출한 문서에서 도나텔리는 "HP 업무중 20%만이 EMC에서 했던 일과 겹친다"면서 "핵심은 서버와 네트워크 장비에 관한 것이다"고 주장했다.

비경쟁 조항(non-compete clause)은 핵심 인력이 경쟁 회사로 옮기는 것을 제한하고 있다. 회사 기밀이나 고객 정보가 유출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