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델 아다모는 맥북에어보다 강할까…슬림PC 2라운드

일반입력 :2009/04/24 07:00

Dan Ackerman 류준영 기자 기자

델은 2009 소비자가전쇼(CES)에서 13인치 고기능 노트북 '아다모(Adamo)'를 곧 출시한다고 강조하더니 2개월이 지난 뒤에서야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씨넷은 이전에도 아다모의 시제품을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졌으며, 이번 리뷰는 시판을 앞둔 최종 버전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아다모는 주류 노트북(델의 인스피론 15인치는 지금도 가격과 구성 면에서 사랑 받고 있으며, 컴퓨터 초보자들이 대부분 거치는 제품)의 대량 생산에 초점을 맞춰온 델의 기존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제품이다.

1,999 달러(2,699 달러 제품도 있음)에서 시작하는 고기능, 초박형 13인치 모델로 디자인은 '맥북 에어(MacBook Air)', HP '부두 엔비(Voodoo Envy) 133'과 비슷하다.

델은 아다모의 마케팅 포인트를 ‘럭셔리 한 고객을 위한 럭셔리 브랜드 노트북’에 맞추고 있다.

이러한 마케팅은 경기 침체로 인해 저가형 넷북 판매가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현 시점에는 시기적으로 맞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아다모에 탑재된 저전력 인텔 코어2듀오 프로세서가 HP '파빌리온 dv2'(AMD의 애슬론 네오 CPU 탑재) 등 최근 다른 슬림 노트북을 겨냥하고 있다는 사실은 중요하게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델의 아다모보다 더 적은 비용으로 더 빠른 컴포넌트가 탑재된 노트북을 구매할 수도 있지만 아다모의 핵심 판매 포인트는 디자인이다.

외관에 스티커나 나사 자국(일반적인 MS와 인텔 로고조차 시스템의 안쪽 패널에 새겨져 있음)이 전혀 없고,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에칭으로 양극처리 된 알루미늄 섀시, 백릿 키보드와 같은 고기능이 탑재돼 있다.

따라서 디자인도 멋지지만 무려 2,000달러에서 시작하는 가격 때문에라도 커피숍이나 공항 라운지에서 눈길을 사로잡을 수밖에 없어 보인다.

리뷰제품 사양은 다음과 같다.

가격 1,999 달러

프로세서 1.2GHz 인텔 코어2듀오 U9300

메모리 2GB, 533MHz DDR2

하드 드라이브 64GB SSD

칩셋 모바일 인텔 GM45 익스프레스 칩셋

그래픽 인텔 GMA 4500MHD (통합)

OS 윈도우 비스타 프리미엄(64-비트)

크기(WD) 13.0 x 9.5 인치

높이 0.65 인치

스크린 사이즈(대각선) 13.4 인치

시스템 무게/AC 어댑터 포함 무게 4.0/3.4 파운드

카테고리 경박단소형(Thin-and-light)

델에 따르면 맥북과 비슷한 일체형 구조의 알루미늄 케이스로 마감된 0.65 인치 두께의 아다모는 세계에서 가장 얇은 노트북이다.

델의 주장대로 아다모가 얇은 건 사실이지만 맥북 에어도 만만치 않은 두께를 자랑하므로 진정한 세계 ‘초박형’ 노트북을 어떤 기준에서 볼 것인지는 해석의 여지가 남아있다.

맥북 에어는 가장 얇은 쪽이 아다모보다 얇고, 가로 측면은 약간 더 두껍다. 어쨌든 아다모와 맥북 에어가 매우 슬림한 시스템인 것만은 분명하다.

그러나 아다모를 들어보면 보기보다 무겁다는 느낌이다. 4파운드에 못 미치는 무게로 실제로는 가볍지만 들어보기 전에는 사이즈와 두께를 감안해 3파운드인 맥북 에어와 비슷할 것으로 생각했었다.

아다모는 화이트(델은 ‘펄’이라 칭함)와 블랙 ‘칠흙색’ 두 가지 버전으로 나와 있다.

덮개 윗면의 반쪽은 에칭 메탈, 나머지 반쪽은 무선 리셉션에서 빛을 발하는 광택(실제로는 0.5mm 유리 삽입)으로 처리됐다. 펄 컬러 모델에는 물결 패턴이 새겨져 있고, 블랙 컬러 모델은 전통적인 디자인에 속하는 브러시드 메탈이다.

키보드엔 전원 버튼, 터치에 민감한 미디어 제어, 캡스락(Caps Lock) 버튼에 대한 소형 LED 조명만 몇 개 달려 있어 키보드 트레이가 깔끔하다.

백릿 키보드 자체는 길쭉하고 끝이 점점 작아지는 키가 장착된 전형적인 델의 노트북 키보드와 비교하면 대폭적인 변화다.

이런 디자인은 맥북이나 소니 바이오 스타일과도 비슷하다. 실제로는 평평하고 촘촘한 키가 배열된 델 미니 9에서 차용한 디자인인데 키 자체는 평평하기보다 약간 가리비 스타일로 둥그렇게 마무리됐다.

타이핑은 매우 편안한데 각각의 키에서 약간씩 소리가 나고, 스페이스바는 평소 습관대로 가볍게 누르면 작동하지 않으므로 세게 눌러야 한다.

메탈 터치패드는 잘 작동하는 편이다. 터치패드에 일반적이지 않은 표면을 사용하면 불편한 마찰과 손가락 드래그가 발생할 수 있는데 아다모의 경우 이런 현상이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

13.4 인치 16대 9 LED 디스플레이의 해상도는 1,366x768이며, 뒷면은 에지투에지 유리로 돼있다.

보기에는 매끈하지만 빛 반사가 심각하다. 스크린 힌지는 시스템의 뒷면에서 약 1인치 부근에 있어 디스플레이가 열려 있을 때는 작은 핸들처럼 보이기도 한다.

포트와 커넥션이 부족한 것도 아다모의 단점 중 하나다.

오른쪽에 헤드폰 잭과 사용자 액세스 가능한 SIM 카드 슬롯이 있고, 모든 다른 포트와의 접속 옵션은 뒷부분에 배치돼 있다. USB 포트 2개, USB/eSATA 포트 1개, 이더넷 잭 1개, 디스플레이포트 비디오 아웃 1개(디스플레이포트-DVI 동글은 패키지 박스에 함께 제공)가 제공된다.

SD 카드 슬롯이 없다는 점(맥북을 선택하지 않는 주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함)은 특히 불만스러우며, 광학 드라이브도 내장돼 있지 않다. 외장 모델이 별도로 제공되는데 DVD 버너는 120 달러, 블루레이 읽기전용 드라이브는 350달러다.

리뷰에 사용된 시스템은 1.2GHz 인텔 코어2듀오 U9300, 2GB 램, 128GB SSD로 구성되었으나 이보다 더 고가인 1.4GHz SU9400, 4GB 램으로 구성하는 것도 가능하다(윈도우 비스타를 사용할 생각이라면 4GB 램을 추천한다).

듀얼코어 인텔 ULV(ultralow voltage) 프로세서는 얼마 전 다뤘던 아톰/네오/나노 CPU와 비교하면 커다란 차이가 있고, 아다모는 멀티태스킹 작업도 주류 시스템처럼 간단히 처리한다.

그러나 아다모의 0.65인치 두께 구현의 일등공신인 소형 저전력 ULV 칩은 가격이 상당하다.

넷북에 이 칩이 장착되지 않는 것이 이 때문이며, HP 파빌리온 dv3510nr 등 기본 1,000달러 가격대의 코어2듀오 13인치 노트북의 성능이 아다모보다 뛰어난 것도 이 때문이다.

아다모가 속도를 강조하는 제품은 아니지만 웹 서핑, 오피스 문서, 미디어 재생 등 일상적인 작업을 할 때 시스템이 느려지거나 하지 않는 등 작동은 잘 되는 편이다.

아다모 같은 고기능성 노트북에서 일반적으로 기대하는 또다른 부분은 바로 배터리 수명이다.

내장된 배터리를 이용해 비디오 재생 배터리 소모 테스트를 한 결과 2시간 36분이 나왔다.

씨넷의 배터리 테스트가 매우 엄격하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웹 서핑이나 일반 업무용으로 사용할 때 배터리 수명이 이보다 더 오래 간다고 생각해도 좋다.

그러나 테스트를 하기 전에는 아다모처럼 효율성 높은 CPU, LED 디스플레이, 그리고 SSD 하드 드라이브가 탑재된 시스템이라면 배터리도 이보다 낫지 않을까 하고 기대했었다.

보증 서비스는 ‘아다모 프리미엄 서비스’라는 명칭의 향상된 1년 보증 서비스가 제공된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평균 대기시간이 약 2분 정도인 전용 800 전화번호를 이용할 수 있고, 전화를 걸 때마다 같은 엔지니어를 요청할 수도 있다. 349 달러를 추가 지불하면 3년 서비스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으며, 1년 보증 서비스 기간 동안 온라인 지식 베이스, 드라이버 다운로드 등 온라인 기술지원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시스템 구성

델 아다모

윈도우 비스타 홈 프리미엄 SP1 (64-비트); 1.2GHz 인텔 코어2듀오 U9300; 2048MB DDR2 SDRAM 800MHz; 779MB (공유) 모바일 인텔 GMA 4500MHD; 128GB 삼성 SSD

HP 파빌리온 dv2

윈도우 비스타 홈 에디션 SP1 (64-bit); 1.6GHz AMD 애슬론 네오 프로세서 MV-40; 2048MB DDR2 SDRAM 800MHz; 512MB ATI 모빌리티 라데온 HD 3140; 320GB 웨스턴 디지탈 5400rpm

델 스튜디오 XPS 13-163B

윈도우 비스타 홈 프리미엄 SP1 (64-bit); 2.4GHz 인텔 코어2듀오 P8600; 4,096MB DDR2 SDRAM 800MHz; 256MB 엔비디아 지포스 9400M G; 320GB 시게이트 7,200rpm

HP 파빌리온 dv3510nr

윈도우 비스타 홈 프리미엄 SP1 (64-bit); 2.0GHz 인텔 코어2듀오 P7350; 4,096MB DDR2 SDRAM 667MHz; 512MB 엔비디아 지포스 9600M GS; 320GB 도시바 5,400rpm

애플 맥북(코어2듀오 2.4GHz, 엔비디아 지포스 9400M)

OS X 10.5.5 Leopard; 인텔 코어2듀오 2.2GHz; 2048MB DDR3 SDRAM 1066MHz; 256MB 엔비디아 지포스 9400M; 250GB 도시바 5,400rpm

■제품총평

장점: 델 노트북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한 맵시있고 얇은 디자인, 저전력 노트북임에도 우수한 성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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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점: 높은 가격, SD 카드 슬롯이 없고, 보기보다 약간 무거움.

총평: 델의 고기능 노트북 아다모는 성능과 디자인을 모두 중시하는 사용자에게 적합한 13인치 제품이지만 가격대가 너무 높아 잠재 고객층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Dan Ackerman 류준영 기자 기자see@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