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통신시장 '3G 삼국시대' 본격 열렸다

일반입력 :2009/04/21 15:14    수정: 2009/04/21 16:04

이장혁 기자

세계 경제대국으로 발전하고 있는 중국이 2009년을 3세대(3G) 이동통신서비스의 원년으로 선포하고 본격적인 3G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다.

중국은 전체 13억 인구 중 이동통신 가입자만 6억 명에 이를 정도로 거대한 통신시장을 이루고 있다. 특히 3G 서비스와 관련된 산업에 2~3년 간 약 450억달러(한화 약 60조원) 이상의 투자가 예상되어 있어 전세계 통신기업들이 중국 시장에 군침을 흘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미 중국은 지난 1월 3G 이통통신서비스 사업자로 ▲차이나 모바일 ▲차이나 유니콤 ▲차이나 텔레콤 등 3사를 최종 선정해 3G 이동통신서비스 사업권을 발부했다. 또 지난 2월에는 중국 공업과 정보화부가 2009년 3G 사업에 총 1,700억위엔(한화 약 34조원)를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거대한 시장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중국 3G 시장은 이미 3G 서비스 안정화 단계로 이끌고 있는 국내 기업들에게는 좋은 진출 기회로 여겨지고 있다.

■중국 3대 이통사 무한경쟁 돌입

중국은 3대 통신사업자에게 기술표준별로 3가지 방식의 라이선스를 발급했다.

차이나모바일은 중국 표준인 TD-SCDMA, 차이나텔레콤은 CDMA2000, 차이나유니콤은 WCDMA를 기반으로 한 3G 서비스를 진행할 예정이다.

중국 통신시장의 강자인 차이나모바일은 이미 지난 2008년 말 총 가입자 수가 4억5,000명을 넘어섰으며 이중 3G 사용자(시범 서비스)는 41만9,000명을 기록했다.

차이나모바일이 갖고 있는 TD-SCDMA 기지국은 2만 여개에 이르고 있으며 2009년에는 6만 여개의 기지국을 추가로 건설할 예정이다. 2차 TD망 구축이 완료되면 1차에서 구축한 8개 도시를 포함해 총 27개 도시에서 3G 서비스가 가능해진다. 2009년 말까지 전국 283개 도시에 3G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차이나텔레콤은 2009년 초기 300억위안(한화 약 6조원)을 투자해 3월부터 100여개 도시에서 3G 서비스를 시작했다. 1차 망 구축이 완료되면 170개 도시를 커버하게 되며 오는 7월로 예정되있는 2차 망 구축이 완료되면 300여개의 도시에서 3G 서비스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차이나유니콤은 2009년 WCDMA에 약 600억위안(한화 약 12조원), 2010년까지 총 1,000억위안(한화 약 20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오는 상반기 중으로 100여개의 도시에서 3G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와 같이 중국 3대 이통사는 국내 상황과 마찬가지로 3G 사업시작 초기 치열한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특히 중국 이통사는 서로 다른 기술 표준을 채택하고 있기 때문에 서비스의 질이나 양이 상대적으로 다를 수 밖에 없다는 평이다.

이를 위해 중국 3대 이통사는 초기 가입자 모집에 기업의 사활을 걸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차이나모바일 대세론에 '아이폰' 카드 꺼낸 차이나유니콤 '도발'

전문가들은 차이나모바일이 중국 표준인 TD-SCDMA를 쥐고 있는 만큼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가 될 것이라는 반응이다. 이는 이미 차이나모바일이 중국 표준 기술을 들고 중국의 애국심을 자극하는 마케팅과 함께 엄청난 투자 마케팅을 진행한다면 차이나모바일이 초반 기세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것.

하지만 최근 차이나유니콤이 애플 아이폰을 5월 중순 정식 출시할 것으로 예정되면서 현재 중국 통신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차이나모바일과 신병기 아이폰을 무기로 3G 통신시장 선점에 나서려는 차이나유니콤과의 한판 대결이 큰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관련기사

이미 애플의 아이폰은 전세계적으로 검증된 단말이기 때문에 파급력을 무시할 수는 없다는 것. 그러나 한편에서는 중국의 통신인프라가 걸출한 단말인 아이폰을 따라잡지 못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는 문제점도 나오고 있다. 이는 아이폰 이용자들이 주로 사용하는 와이파이나 기타 무선망이 중국 시장에 제대로 구축되려면 일정 시간이 지나야 한다는 의견이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곽정호 책임연구원은 중국이 본격적인 3G 서비스에 돌입하면서 이미 3G 서비스 안정화에 돌입한 국내 시장을 철저하게 분석할 것이 분명하다고 밝히며 우리나라가 보유하고 있는 3G 관련 노하우를 중국 3G 시장 진출을 위해 활용화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