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3G시장을 잡아라"…국내 통신업계 분주

일반입력 :2009/02/22 14:24

이장혁 기자

중국이 2009년 본격적인 3세대(G) 이동통신서비스를 추진한다.

중국은 지난 1월 3G 이통통신서비스 사업자로 ▲차이나 모바일▲차이나 유니콤 ▲차이나 텔레콤 등 3사를 최종 선정해 3G 이동통신서비스 사업권을 발부했다.

이미 중국은 전체 13억 인구 중 이동통신 가입자만 6억 명에 이를 정도로 큰 시장을 이루고 있는 상태. 이번 3세대 이동통신서비스를 위해 향후 2년 간 차세대 네트워크 및 장비 구축에 약 450억 달러 이상의 막대한 투자가 예상되어 있어 세계적인 경기 침체를 돌파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3G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면서 국내 업체들도 시장선점을 위해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010년까지 3G가입자 수 1,600만 명 예상

시장조사기관 와이어리스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오는 2010년까지 중국 3G 가입자 수가 1,6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중국 이동통신가입자수 전체 중 2%에 달하는 수치다.

중국 이동통신사업자 3사 중 차이나 모바일이 1,200만명 수준의 3G 가입자를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차이나 모바일은 중국 이동통신 가입자의 7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차이나 모바일은 중국의 독자 기술규격인 TD-SCDMA를 채택해 이미 지난 2008년에 시범사업을 진행했으며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아래 3G관련 투자를 진행해왔다.

차이나 텔레콤은 CDMA2000으로, 차이나 유니콤은 WCDMA에 대한 사업권을 받았다. 차이나 텔레콤은 전체 중국 이동통신가입자 중 4.9%를 차지하고 있으며 차이나 유니콤은 17.3%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각각 침체된 중국 내수 경기 때문이라도 3G 서비스를 조기에 활성화시키기 위한 투자와 전략을 세우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따라 중국 3G 시장을 겨냥한 국내외 업체들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이미  미국 애플은 아이폰 신화를 바탕으로 중국 3G 시장에 군침을 흘리고 있다. 지난해부터 애플이 차이나 모바일과 아이폰 도입에 관한 협상을 진행중이라는 이야기들이 각종 언론보도를 통해 전해졌다. 하지만 최근에는 차이나 유니콤과의 협상이 진척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차이나 모바일은 중국 자체 규격인 TD-SCDMA를 이용해야되기 때문에 애플 입장에서는 아이폰 도입을 위해 TD-SCDMA에 맞는 제품을 다시 선보여야 한다는 것. 하지만 차이나 유니콤의 경우에는 WCDMA를 가지고 3G 서비스에 나설 수 있어 아이폰 도입이 쉬워진다는 설명이다.

■중국 시장 진출 업체들··· '위기는 곧 기회'

국내 업체중에서는 LG전자가 휴대폰 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중국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 투자 규모를 배로 늘리기로 결정했다. 특히 '트리플 더블 전략'을 구사, 마케팅비용, 신제품 투입량, 판매 거점수 등을 모두 2배 이상으로 확대키로 했다.

중국 LG전자 관계자에 따르면 "60종 이상의 신제품 출시 및 기존 7,000여개의 판매 거점을 1만3,000개 정도로 2배 가량 늘리고 마케팅비도 지난해보다 2배 이상 확대할 방침이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도 중국 시장을 잡기 위해 드라이브를 걸었다. 중국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 현지 사업자와의 관계 강화에 나서고 있으며 하이엔드 제품 등 프리미엄 제품을 기반으로 라인업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현재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중국 시장점유율은 각각 20%, 2% 수준이다.

이들 대기업은 물론 국내 모바일 솔루션 관련 중소기업들도 중국 시장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모바일 브라우저 업체 인프라웨어는 이미 차이나 모바일과 차이나 텔레콤을 통해 해외 시장 상용화에 나서고 있다.

인프라웨어 이우재 이사는 "중국이 3G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특히 풀브라우징 서비스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며 "우수한 브라우저를 탑재하려는 제조사들의 경쟁이 늘면서 브라우저 업체들도 중국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이렇듯 단말은 물론 네트워크, 모바일 솔루션 등 3G 관련 업체들은 자사의 경쟁력을 무기로 중국 시장을 노크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브랜드 인지도는 우수하기 때문에 구매력도 상당히 높은 수준까지 올라왔다"며 "중국 3G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게 되면 현재 휴대폰 시장 불황의 파고를 넘는 전진기지로서 국내 업체들은 물론 해외 업체들도 ‘위기를 기회’로 삼기 위해 중국 시장 진출에 사활을 걸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