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블루' IBM과의 합병이 무산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썬마이크로시스템즈의 다음 행보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IBM과의 협상이 결렬됐다는 얘기가 나오자 썬 주가는 20% 이상 주저앉았다. 이에 조나단 슈워츠가 이끄는 썬 경영진은 대안을 내놓으라는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썬이 취할 경우의 수는 크게 두가지다. 새로운 구매자를 찾거나 아니면 독자노선을 추구하는 것이다.
인수합병(M&A) 관점에서 보면 시스코시스템즈가 썬 인수에 뛰어들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시스코는 최근 x86서버 시장에 진출했다.
썬 스팍칩 기반 서버를 판매하는 후지쯔도 후보로 거론된다. IBM과 서버 시장에서 맹주 경쟁을 하고 있는 휴렛패커드(HP)의 이름도 오르내리고 있다.
IBM과 썬이 합병을 논의중이란 보도가 나올 당시 오라클과 휴렛패커드(HP)가 썬 인수를 위해 공동 작전을 펼치려 했다는 루머도 나왔었다. 이를 통해 오라클은 자바, ZFS, 글래스피시, 솔라리스, 오픈솔라리스, 오픈오피스 등 썬의 SW 제품군을, HP는 썬 하드웨어를 확보하려 했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이 제안은 썬에 의해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업체에 파는게 아니라면 썬은 계속되는 매출 감소와 IBM과의 협상 결렬의 책임을 물어 경영진을 교체하는 카드를 꺼낼 수 있다. 이미 조나단 슈워츠 최고경영자(CEO)가 물러나고 스콧 맥닐리 썬 공동 창업자 겸 회장이 그 자리에 복귀할 것이란 루머가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슈워츠 CEO는 IBM 인수안에 찬성한 반면 맥닐리가 이끄는 이사회 그룹이 이를 반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스콧 맥닐리는 4년전 CEO에서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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썬은 일단 IBM과의 협상에 대해서는 아무일도 없었다는듯한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신제품을 계속 개발하고 올 하반기에는 16코어 '록'(Rock) 프로세서도 공개하기로 했다. '록'은 당초 일정보다 1년 이상 출시가 늦어진 것이다.
문제는 썬에 대한 주변의 시선이다. 어떤 방향으로 갈지 불확실하다는 반응이 많다. 이에 따라 기업 사용자들이 계속 썬 하드웨어를 구입하도록할 명분이 약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일부 고객들은 썬의 계획이 분명해질때까지 투자를 주저할 것이란 얘기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