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서비스 시장, '결합 상품으로 승부건다'

일반입력 :2009/03/19 09:14

이장혁 기자

2009 통신서비스 시장은 양적 성장이 질적인 성장으로 변화하고 있는 시기다. 국내 통신 시장의 규모나 가입자 수는 계속 정체를 거듭하고 있지만 이동통신을 중심으로 영업이익은 소폭이지만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최근 가장 큰 이슈가 되고 있는 KT-KTF 합병, 초고속인터넷-인터넷전화-IPTV 등 결합상품 확대, 망 개방성 강화, 제4 이통사 등장 등 다양한 이슈들이 몰려오면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요구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시장 포화로 통신서비스 가입자 성장세는 '둔화'

초고속인터넷 시장 및 이동통신 시장의 가입자 성장은 시장 포화로 점차 둔화되고 있다. 유무선 시장의 매출 규모도 역시 시장 포화로 인해 정체기를 겪고 있는 상태.

특히 이동통신 시장의 경우 지난해 3분기부터 번호이동가입자수가 계속해서 하락하면서 이통사들의 출혈마케팅이 상당부분 완화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반면 순증가입자는 소폭이지만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입자당 매출을 의미하는 ARPU도 이동통신과 초고속인터넷이 하락세를 기록 중이다. 결합상품이 본격화 되고 약정 가입 등 할인률이 높아지면서 ARPU 하락세는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단, 3G 가입자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 데이터 서비스 매출 부분은 점차 증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 가구 중심의 서비스 '확대 된다'

지난해부터 파생된 결합 상품이 올해 탄력을 받으며 본격적인 경쟁 체제에 돌입할 전망이다.

특히 KT와 KTF 합병과 향후 예상되는 LG데이콤과 LG파워콤 간의 합병, 그리고 MSO간 합병으로 인해 컨버전스 상품의 경쟁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되며 이로 인한 마케팅이나 투자비 절감 효과를 통해 어느 정도의 비용 절감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단기적으로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합병으로 인한 시너지효과가 나오기 위해서는 일정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컨버전스 결합 상품 경쟁이 본격화 되면서 합병을 통한 시너지가 창출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근 해외 사업자인 버라이즌의 사례를 보면 소비자 만족도 조사결과 결합 상품에 대한 만족도가 단일 상품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 만족도가 가장 높은 상품은 유선전화와 인터넷 결합 상품이었다.

주목할만한 점은 이미 결합 상품을 잘 쓰고 있는 사람은 쉽게 다른 상품으로 갈아타지 않는 다는 점이다. 이는 한번 결합 상품에 가입하면 특별한 이유가 없는 이상 가입자 확보에 유리하다는 점이다. 즉 먼저 결합 상품을 선점하는 쪽이 훨씬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된다는 것.

최근 국내에서도 과거와는 달리 단일 상품 마케팅보다 결합 상품 마케팅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일주일에 하루 이상은 결합 상품을 안내하는 SMS나 전화가 오고 있으며 심지어는 다른 회사의 상품으로 갈아타면 고액의 현금까지도 제공할 정도로 결합 상품 마케팅은 점차 과열되고 있는 상황이다.

■결합 상품···융복합 서비스로 진화

결합 상품 서비스는 향후 융복합 서비스로 발전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표적인 융복합 서비스 상품으로는 FMC 서비스가 있으며 올해 상용화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FMC는 유선사업자 및 VoIP 중심의 와이파이 방식과 이동통신사업자 중심의 펨토셀 방식이 경쟁하고 있다.

와이파이 방식의 FMC는 이미 지난 2003년 넷스팟 스윙 및 2004년 KT 원폰을 시작으로 진행됐으며 이후 SK텔레콤과 KTF가 기업용 모델을 선보이기도 했다. 최근에는 데이콤이 가정용 FMC로 Cellular+WiFi VoIP 를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팸토셀의 경우에는 지난 2008년 SK텔레콤과 KTF가 펨토셀 도입을 검토했으나 상용화는 하지 못했으며 이후 SK텔레콤이 와이브로용 펨토셀을 개발해 2009년 선보일 전망이다.

관련기사

업계 관계자는 "통신사업자들은 가입자 이탈을 막고 급속한 수익 악화를 완화시키기 위해 결합 상품 마케팅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며 "이는 통신비 절감과 새로운 서비스를 원하는 잠재 고객을 끌어들일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단, "결합 상품의 경우 이미 약정 가입 등 개인단위 고객인 무선 시장보다는 유선 시장에서 큰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