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IPTV 상용서비스에 돌입하면서, 통신업계 결합상품 경쟁이 본격 시작됐다.
KT는 17일 IPTV 상용서비스인 메가TV라이브를 출시, 이용자들은 KBS·MBC·SBS 등 지상파 방송의 실시간 재전송 등이 포함된 IPTV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기본료 1만6,000원에 비디오 채널 60개 이상, 데이터 방송채널 25개, 오디오 채널 30개 및 주문형비디오(VOD) 4만여편으로 구성된 기본형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다만 현재는 채널 구성이 완비되지 않아 기본 상품이 지상파 채널을 포함 33개 비디오 채널, 오디오 채널 30개, VOD 4만여편으로 구성, 20% 할인된 1만2,800원의 프로모션 요금으로 서비스를 운영할 예정이다.
■KT, IPTV 상용서비스 시작…'결합상품 시대' 본격 도래
KT의 경우 자사 초고속인터넷 서비스인 '메가패스', IPTV 서비스인 '메가TV라이브' 등과 KT전화, KT인터넷 전화 등을 합친 결합상품을 내놨다.
이에 따라 메가TV라이브의 경우 3년 약정 기준으로 단일 상품으로 이용할 경우 월 기본료는 1만240원(부가세 미포함)인데, 메가패스와 합쳐 결합상품으로 3년 약정을 할 경우 추가로 10% 할인을 받아 기본료 9,216원에 이용할 수 있다.
위의 <표>와 같이 메가TV라이브와 메가패스 라이트를 단일 상품으로 3년 약정 하면 총 월이용료가 3만5,740원이 나오는 반면, 이 둘을 결합상품으로 신청해 3년 약정으로 이용하면 월이용료 3만3,441원으로 월 2,299원이 절약된다.
여기에 KT인터넷전화를 추가해 세가지 상품을 결합상품으로 이용하면, 두가지 상품을 단일로 이용했을 때보다 오히려 기본료가 작아진 것을 알 수 있다.
KT 관계자는 기존에는 메가패스를 중심으로 요금제가 구성이 됐는데, 이제는 메가TV가 본격 상용서비스에 돌입하게 됐으므로, 이용자들이 초고속인터넷과 유료TV서비스를 별도로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결합된 서비스로 이용할 수 있게 된 것에 의의를 둔다며 이용자들이 보다 다양한 요금혜택을 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SK브로드밴드와 LG데이콤의 경우 지상파방송사의 협상이 마무리되지 않아 IPTV 상용서비스를 선보이지 못하고 있는 상황. SK브로드밴드는 12월경, LG데이콤의 경우 늦어도 내년 초쯤 상용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SK브로드밴드의 경우 최근 '브로드앤올'이라는 상품을 출시, 초고속인터넷·프리IPTV·인터넷전화를 합쳐 3만3,000원에 이용할 수 있는 상품을 내놨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실제 브로드앤TV가 상용서비스에 돌입하면 세가지 서비스의 결합상품도 요금에 변화가 있을 수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후발 사업자이기 때문에 KT보다는 요금 경쟁력이 있도록 구성할 것 같다고 말했다.
■초고속인터넷 보급률 95%…결합상품으로 시장 공략
IPTV 서비스는 인터넷선을 통해 전송되는 비디오, 오디오, 데이터 방송을 TV를 통해 볼 수 있는 서비스로 방송과 통신이 융합된 대표적인 서비스다.
이미 집에서 사용하고 있는 초고속인터넷 망을 통해 다양한 방송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처럼 초고속인터넷의 보급률이 높은 곳에서는 기존 고객을 대상으로 가입자를 확대하는 전략을 펼친다.
이 때문에 17일부터 IPTV 상용서비스를 시작한 KT보다 늦게 상용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인 SK브로드밴드나 LG데이콤도 다소 느긋한 모습이다.
어차피 초기 시장의 경우 기존 가입자를 대상으로 모집하기 때문에 기존 가입자의 대량 이탈은 없을 것이라는 계산이다. 즉 메가TV라이브를 이용하기 위해서 기존에 이용하던 초고속인터넷을 해지할 가입자는 그리 많지 않을 거라는 이야기다.
따라서 KT의 경우에도 기존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를 자연스럽게 IPTV로 인도하고, 결합상품을 다양하게 구축하는 데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는 분위기다.
특히 서비스 내용면에서 별다른 차이가 없는 디지털 케이블TV와의 경쟁을 위해서는 결합상품을 다양하게 갖춰놓고, 저렴한 가격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리나라의 경우 총 가구수 대비 초고속인터넷 보급률이 95%가 넘는다. 따라서 그 어느 나라보다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를 기반으로 IPTV 서비스를 확산시킬 수 있는 조건을 갖춘 셈. 이를 통해 사업자들은 정체에 빠진 가입자당평균수익(ARPU)를 증대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성장이 정체된 유선통신업계에서 IPTV이 포함된 방통융합서비스가 성장의 새로운 계기를 마련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